과음 습관, 유전자 탓 (연구)

[사진=Andrey_Popov/gettyimagebank]
“스트레스 때문에 마신다.”

가장 흔한 음주 핑계 중 하나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도 알코올 남용의 중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최근 수년간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관련 연구 결과가 또 나왔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과음을 유도하는 유전적 위험 요인 29개를 특정했다. 이 중 19개는 새로 밝혀진 것이고, 10개는 기존 연구에서 나온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의학적으로 과음은 일주일에 14잔 이상 음주하는 것으로, ‘문제 음주(problematic drinking)’라 일컫는다.

연구진은 인체 자원은행(biobank) 4곳에서 취합한 43만여 명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문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위험 인자를 찾아냈다.

문제 음주가 심해지면 ‘알코올 사용 장애(AUD)’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충동적으로 술을 마시고, 주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이 상태를 만성 재발성 뇌 질환으로 정의한다.

아직 초기 단계인 이번 연구의 한계는 뚜렷하다. 임상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를 치료하는 데 쓰일 정도는 아니라는 것. 즉, 과음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유전인자들을 확인했으나, 개별 유전자가 음주 습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밝혀진 게 아니다.

그러나 가족력을 살펴 경계로 삼는 것은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혈족 가운데 알코올 남용 문제가 있었다면, 과음하는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술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Genome-wide meta-analysis of problematic alcohol use in 435,563 individuals yields insights into biology and relationships with other traits)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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