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식중독 주의…어패류 잘 씻고, 잘 익혀 드세요

[사진=Plateresca/gettyimagesbank]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비브리오균이 빠르게 증식하는 시즌이다. 어패류 섭취에 각별할 주의가 필요하다.

장염비브리오는 바닷물에 생존하는 식중독균이다.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철 이 균으로 인해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난다.

이 식중독균은 생선, 조개, 오징어 등의 표피, 아가미, 내장 등에 붙어 어패류 섭취 시 함께 체내로 들어와 식중독을 일으킨다.

바닷물 온도가 15℃ 이상이면 증식을 시작해 20~37℃에 매우 빠르게 늘어나 3~4시간 만에 100만 배로 증가한다. 5℃ 이하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며 염분을 좋아하기 때문에 민물에서는 생존력이 약해진다. 열과 산성에도 약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브리오 식중독과 패혈증이 발생하기 쉬운 때인 만큼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수산물 구매, 보관, 조리 시 주의해야 할 점을 당부했다.

◆ 비브리오 식중독= 식중독의 주요 발생지는 음식점으로,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오염된 생선회나 초밥, 조개나 오징어 등의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을 때, 혹은 조리과정에서 2차 오염돼 발생한다.

증상은 구토, 복통, 설사 등이다.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3~40시간 내에 구토, 복부경련, 미열, 오한을 동반한 위장염, 설사 등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 비브리오 패혈증= 비브리오 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에 오염된 바닷물이 닿았을 때 발생한다.

건강한 사람은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에 그치지만, 만성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혈류감염을 일으켜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등 패혈성 쇼크 증상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었을 때의 잠복기는 평균 2일로, 급작스런 발열, 오한, 구토, 설사, 하지부종, 수포, 궤양, 괴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치명율이 40∼50%에 달한다. 상처에 의한 감염일 때는 잠복기가 약 12시간이고 창상부위 부종, 흉반, 수포성 괴사 등의 주요증상을 보이며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근막, 근육괴사가 일어날 수 있다.

◆ 예방법은?=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날이 더워지면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말고 충분히 가열 조리해 먹어야 하며 상처가 있다면 해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어패류 구매 시에는 신선할 것을 택해 신속히 5℃ 이하에서 냉장보관하고 △조리 시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칼과 도마 등 조리도구는 전처리용과 횟감용을 구분해 사용하고 이미 사용한 도구는 세척 후 열탕 처리해 2차 오염을 방지하도록 한다. △어패류는 수돗물로 2~3회 깨끗이 씻고 △냉동 어패류는 냉장고 등에서 안전하게 해동한 후 흐르는 수돗물로 씻고, 속까지 충분히 익을 수 있도록 가열‧조리해야 한다. 가열 시에는 음식물 내부온도가 85℃ 이상이 되도록 한 다음 1분 이상 가열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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