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심장에 해롭지 않고 오히려 유익(연구)

[사진=JANIFEST/gettyimagesbank]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이 심장을 뛰게 하고, 비정상적 심장박동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팀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비정상적 심장박동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오히려 커피는 심방세동(심방 잔떨림) 등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상태인 부정맥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영국의 ‘유케이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있는 30여만 명의 자료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7세였다.

5년간의 추적 연구기간동안 1만3000여명에게서 부정맥이 발생했다. 심방세동은 4700여명, 심실상성 빈맥은 800여명, 심실빈맥은 400여명, 심실조기수축은 300여명에게서 발생했다.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커피를 하루에 5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이런 부정맥 발생 위험이 낮았다. 또한 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면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위험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그레고리 마커스 박사는 “커피에는 각종 항산화제가 들어있어 신진대사를 개선하고 운동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며 각성도와 집중력을 증가시킨다”며 “커피는 몸에 이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의 심장박동 이상을 가진 사람에게는 예외가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미국 뉴욕 주 최대 의료기관인 노스웰 웰스의 전기생리학 시스템 소장인 로렌스 엡스타인 박사는 “카페인이 심장박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우려돼 왔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로 안심이 되지만 일반 대중들은 연구 결과가 보여주는 것과 보여주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심장박동 문제의 위험이 더 낮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중 하나는 각각의 환자들은 다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방세동의 유발 인자를 알 수 있는 환자들이 있고, 그렇지 못한 환자들도 있다는 것”이라며 “카페인이 든 커피나 초콜릿 등을 먹으면 심방세동이 유발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런 영향이 없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알아야 하며 무엇이든지 지나치지 않게 적당한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마커스 박사는 이미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카페인이 심방세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그는 “심장병 환자들은 카페인에 대한 반응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맥 환자들을 치료할 때의 주된 목표는 그들의 삶의 질을 돕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만약 커피가 그것을 방해한다면, 그것은 커피를 줄일 수 있는 이유”라며 “하지만 만약 커피가 그들을 돕고 있고 그들이 관련된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지 않다면 이번 연구 결과는 계속해서 커피를 즐기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Frequent Coffee Consumption is Associated with Lower Incidence of Arrhythmias)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미국부정맥학회 총회에서 발표될 예정이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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