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면 아이들이 코로나19 옮길까? (연구)

[사진=noipornpan/gettyimagebank]
코로나 사태로 두 달 넘게 쉰 학교들이 다음 주부터 단계적으로 개학한다.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도 수주 안에 학생들이 등교할 예정인 가운데 각국 보건당국은 학교가 코로나 2차 유행의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아이들은 어른보다 덜 감염되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가볍다. 아이들에겐 다행스럽지만, 그래서 더 걱정이 크다.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가벼운 아이들이 적절한 격리나 치료 없이 학교에 모여 감염이 발생하고, 그 아이들이 가정에 돌아와 부모 등 성인에게 전염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러한 우려에 대한 과학적 결론이 아직 내려지지 않은 가운데, 최근 중국과 독일에서 나온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중국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은 어른의 1/3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학했을 땐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들이 친구 등 타인과의 접촉하는 빈도가 성인보다 3배 많아졌던 것. 결국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감염 가능성은 성인과 다를 게 없다.

연구진은 학교를 닫는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지만, 감염을 40~60% 정도로 낮추고 전파 속도를 늦춘다고 밝혔다.

독일 연구는 좀 더 직설적인 결론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무증상인 아이들에게 유증상 성인과 맞먹거나 더 많은 바이러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역학자 제프리 셔먼은 “과학적 근거 없이 무작정 개학하는 것이 매우 어리석은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충분히 낮아진 국가들은
조심스럽게 개학을 검토할 수 있으나, 미국 등 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은 나라들은 개학이 가까스로 진정 기미를 보이는 사태를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연구(Changes in contact patterns shape the dynamics of the COVID-19 outbreak in China)에는 미국과 이탈리아 연구진도 참여했다. 독일의 연구(An analysis of SARS-CoV-2 viral load by patient age)에는 교신저자로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교수가 참여했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이용재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