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 듣듯…부모 말도 듣게 만드는 전략 5

[사진=puhimec/gettyimagesbank]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은 집에서 아이를 보살피고 교육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듯 집에서도 좀 더 수월하게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며 오는 20일부터는 아이들의 등교수업이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남은 2주 간은 여전히 부모가 전적으로 돌봄을 담당해야 한다. 이에 미국 언론매체 허프포스트가 집에서 마치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 역할극= 아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갑자기 교육 마스터가 돼야 하는 부모의 어려움을 인지하지 못한다. 부모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잘 따를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역할놀이다. 역할극은 아이가 상대의 관점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효율적인 교육도구라는 게 교육학자들의 조언이다.

10분 정도 타이머를 맞춰두고, 아이는 선생님, 부모는 학생이 되는 역할놀이를 하면 된다. 학생이 된 부모는 평소 아이가 행동해온 것처럼 말을 듣지 않거나 떼쓰는 등의 행동을 보이며 이를 통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이가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10분 후 아이가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면 또 다른 과제로 넘어가고, 아이가 아직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 역할극의 시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 말 따라하기= 아이에게 “내가 한 말을 따라해봐”라고 요청하는 교육 방법도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아이와 호흡을 맞춰나갈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는 이를 통해 부모의 말에 좀 더 집중하게 되고, 부모는 아이가 어느 정도 내용을 이해하며 따라오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방향적으로 아이에게 강의하듯 교육하는 것보다는 이처럼 상호 교감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아이의 습득력을 파악하며 집중력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 공부시간 짧게 끊기=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오랜 시간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사람의 집중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고등학교는 한 교시에 50분, 대학교도 60분을 크게 넘지 않는 이유다.

12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이보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아동 전문가들은 한 가지 활동에 대한 교육 시간이 20~25분을 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간은 아이의 집중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한꺼번에 수업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는 한 번에 30초 정도씩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시간을 조절하도록 한다.

◆ 하루 일과 정하기=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그날 정해진 일과에 맞춰 생활한다. 집에서도 이처럼 하루 계획을 세워 가급적 이에 맞춰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는 오전 시간, 그리고 점심 이후 각각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놀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어른도 오늘 하루를 예측할 수 있는 스케줄을 선호하듯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스케줄을 알려주는 것이 미리 대비하고 불안감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 내 아이의 현 위치 파악하기= 홈스쿨링이 가진 장점이라면 교실에서 진행되는 수업과 달리, 내 아이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아이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흥미, 강점과 약점 등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교육해야 아이가 장기적으로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발전해나갈 수 있다.

아이의 학업 성취도뿐 아니라 현재의 컨디션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지루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잠이 부족하거나 배가 고프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이는 에너지가 넘치는 만큼 신체활동도 필요하다. 집에 머무르는 동안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 외에도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줘야 한다. 홈스쿨링은 힘든 일이지만 아이에게 큰 소리를 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전문적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육자들조차 어린 아이를 상대하는 일은 힘든 일이므로, 부모 스스로를 격려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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