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말라위 국립중앙병원에 코로나19 방호복 450세트 긴급지원

[말라위 국립중앙병원에 전달된 코로나19 방호복]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영훈)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프리카 말라위에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아프리카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 위치한 카무주 국립중앙병원(Kamuzu Central Hospital)에 의료용 개별방호복(PPE, Level C) 450세트를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금번 지원은 2017년 2월 고대의대를 명예퇴임하고 말라위 현지에서 의료활동 중인 최재걸 명예교수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해당 물품은 감염병 환자진료 시 현지 의료진 보호를 위해 사용 될 계획이다. 방호복은 국내업체 제품으로 항공편을 통해 현지에 전달됐으며 강북제일교회(서울시 강북구 소재, 담임목사 황형택)도 450세트를 후원해 뜻을 같이했다.

말라위는 인구 1,800만의 아프리카 내륙국가로서 낮은 경제력(1인당 GDP 389달러; 2018)과 낙후된 의료시스템으로 많은 국민이 질병에 신음하고 있는 나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살펴보면 말라위의 기대수명은 58.3세(2015년)로 세계평균 72.0세(2016년) 보다 현저히 낮으며, 인구 1,000명당 의사수도 0.018명(2009년)에 불과하다. 말라위 또한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예외는 아니라서 지난 4월2일 최초 발생 이후 최근에는 일일 확진자가 30명 수준까지 증가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카무주중앙병원은 코로나19의 실질적인 최종 전원병원으로 만약 소속 의료진이 감염으로 격리 될 경우 가뜩이나 열악한 말라위의 의료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수 있으나, 현재 말라위 정부는 여러 여건상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원이 현지에 전달한 Level C 방호복은 말라위 핵심의료진을 감염으로부터 지켜주고 의료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매우 귀중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아프리카에서 애쓰고 있는 최재걸 교수로부터 현지 상황을 전해 듣고 사회적 가치실현을 중시하는 우리의료원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라고 말하며, “금번에 전달되는 방호복이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유용하게 쓰이길 바라며 추가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끔 현지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말라위 카무주중앙병원에서 근무하며 현지 상황을 알려온 최재걸 명예교수는 “가뜩이나 의료인력과 인프라가 태부족인 말라위 국립중앙병원에 코로나19 환자까지 밀려들어오고 있어 매우 어려움에 처해있었다”라고 말하며, “무엇보다 제대로 된 방호물품이 없어 대부분의 의료진이 감염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는데 금번 의료원 측의 지원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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