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겨우 나온 ‘스타 워즈’의 생일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409호 (2020-05-03일자)

‘스타 워즈의 날,’ 포스가 함께 하기를!

 

“May the Force be with you(포스와 함께 하시길)!”

영화 《스타워즈》의 대사이지만, 요즘 영미권에서는 영화 팬뿐 아니라 일반인도 인사어로 쓰지요. 포스는 제다이 기사들이 가지는 정신적 에너지이지요. 오늘 서구의 여러 나라에선 코로나19로 의기소침한 가운데 이 말이 많이 들릴 겁니다. 스타워즈 팬들이 인사를 “May the Fourth be with you!”라고 바꾸며 5월 4일을 ‘스타워즈의 날’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새 인사는 1979년 오늘 영국 보수당이 선거에서 압승하며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첫 여성수상으로 취임하게 됐을 때, ‘런던 이브닝 뉴스’에 “May the Fourth Be With You, Maggie. Congratulation”이란 축하 광고가 실린 것이 처음입니다.  ‘스타워즈의 날’은 2011년 캐나다의 영화 팬들이 토론토에서 행사를 처음 열었고, 세계로 확산됐습니다. 스타워즈의 판권을 인수한 월트 디즈니 사도 2013년부터 행사를 펼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 주 의회가 공식 기념일로 정했습니다.

영화 ‘스타워즈’는 지금은 세계의 문화 코드가 됐지만, 조지 루카스가 겨우겨우 만든 영화입니다. 루카스는 대학교 때 단편영화로 두각을 나타냈고, 졸업 후 그 영화를 상업영화로 만들었다가 쫄딱 망합니다. 그는 회사를 다시 설립해서 《청춘낙서》로 재기한 뒤, 어렸을 때 꿈이었던 SF 영화를 만들기로 마음먹습니다.

투자 유치를 하러 가는 곳마다 퇴짜를 맞았지만 20세기 폭스 사를 구워삶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자금이 많이 들어가서 계속 추가지원을 졸랐습니다. 돈 때문에 루카스의 얼굴에는 수심이 떠나지 않았고, 실어증에 걸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처음 투자를 결정했던 디즈니의 사장은 이사들에게 끊임없이 공격을 받았고요.

시사회 때 대부분의 영화 전문가들이 비웃었고, 심지어 루카스 자신도 개봉일에 실패가 두려워 흥행 체크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화 관계자 중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만이 빅 히트를 예견했고, 영화 음악가 존 윌리엄스를 소개하기까지 했습니다. 둘은 나중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힘을 합치지요.

영화 편집자였던 아내 마샤 루 그리핀 역시 훌륭한 조력자였지만, 영화 성공 뒤 이혼합니다. 루카스의 일중독을 못 견뎠다는 것이 공식적 사유였지만, 스테인드글라스 예술가와 사랑에 빠졌고 나중에 결혼까지 합니다. 루카스는 가수 린다 론스태드와 사랑을 나눕니다.

루카스는 이혼 위자료를 주기 위해 자신의 막강한 컴퓨터 애니메이션 팀을 스티브 잡스에게 파는데, 잡스가 그 팀으로 만든 회사가 ‘픽사’입니다.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등 내놓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리죠. 루카스는 2012년 자신의 회사를 통째로 40억 여 달러에 디즈니에 팝니다. 그 돈은 약속대로 문화, 교육 등에 기부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스타워즈의 날’이 시끌벅적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7, 8에서 저항군 장군 칼루안 에멧을 연기했던 앤드류 잭은 지난 3월말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제다이 정신’은 살아있습니다. 유럽에선 23개국 3700여명의 과학자와 벤처기업 대표 등이 참여하는 ‘제다이(JEDI·The Joint European Disruptive Initiative)’가 슈퍼컴퓨터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규명과 백신 치료제 개발 등에 힘 쓰고 있습니다.

‘스타워즈의 날’에 루카스의 수심을 떠올리더라도,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습니다. 스타워즈도, 제다이도 태어나지 못할뻔 했으니까요. 오늘은 누군가의 잠재력을 찾아보면서 인사 나누시기 바랍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이주의 베닥] 뇌종양 수술 세브란스병원 장종희 교수

 

뇌종양 수술의 베스트닥터로는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종희 교수(54)가 선정됐습니다.

장 교수는 원래 뇌정위기능수술 분야를 주전공으로 삼았다가 나중에 뇌종양으로 바꾼 의사로 ‘최대 안전 수술’과 ‘각성수술’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힙니다.

성인의 악성 뇌종양은 재발이 잦고 예후가 좋지 않아서, 조금이라도 생존기간을 늘리고 후유증을 줄이면서 한편으로는 보다 완전한 치료법을 위해 연구실 불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뇌종양 수술 장종희 교수 스토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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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영화 ‘스타워즈’의 주제곡 준비했습니다. 안토니 헤르무스가 지휘하는 네덜란드 교향악단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조지 루카스의 연인이었던 린다 론스태드의 노래 ‘It’s so Easy(to Fall in Love)’ 이어집니다. 린다는 루카스뿐 아니라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배우 짐 캐리 등과도 사랑을 나눴지만 누구와도 결혼은 하지 않았지요?

  • Star Wars – 네덜란드 교향악단  [듣기]
  • It’s so Easy – 린다 론스태드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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