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뉴노멀 시대, 암 환자도 집에서 ‘자가 관리’한다

[사진=Sergii Gnatiuk/gettyimagesbank]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 포스트 코로나 뉴 노멀 시대는 사람들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팬데믹 이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대를 관통할 건강관리 방법은 무엇일까?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장과 같은 운동시설을 꺼리거나 심지어 병원 가기를 기피하는 사람들까지 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시설이나 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 5일 감기 환자나 만성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화상진료 등의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판 뉴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는 그 일환으로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제시하며 원격 통신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하는 ‘원격의료’를 대표적인 예로 제시했다.

자가진단 앱 등 디지털 의료기기의 활용 방안도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 헬스기기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중장기적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디지털 치료’의 활용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치료법이 이 시대의 뉴 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암과 같은 기저질환자에 대한 비대면 관리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헬스케어 테크기업인 ‘Medocity’사는 암 환자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의약품, 영양, 운동 등을 관리하고 있다. 프랑스의 ‘Voluntis’사도 암 치료 과정 중인 환자의 증상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며 치료 계획과 개인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대면 디지털 치료 서비스를 운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아산스마트암병원’ 서비스를 통해 암 환자의 검사 및 진료 일정 등을 확인하고 복약관리, 삶의 질 관리, 진료예약 등을 돕고 있다. 또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업체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의 ‘세컨드 닥터’는 국내 대장암, 위암, 전립선암, 유방암 환자들의 퇴원 후 관리를 돕는 디지털 치료제로 기능한다.

가령 대장암 환자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막상 구체적인 식단을 짜려고 하면 어렵다. 자신의 암종과 건강 컨디션을 고려한 식이요법을 계획하는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이때 세컨드 닥터와 같은 비대면 방식의 디지털 치료제가 구체적인 식단을 구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진=ING alternative/gettyimagesbank]
운동 루틴을 짤 때도 마찬가지다. 암 경험자는 운동을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데,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저강도, 중간강도 혹은 고강도의 운동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 치료제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 방법을 찾고 학습할 수 있다.

암 경험자가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는데 디지털 치료제의 기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세컨드닥터는 암 수술 후 퇴원한 사람의 애프터케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앱 서비스다. 임상영양사, 운동처방사 등이 1대1 상담을 지원하며 개인별로 최적화된 건강 관리법을 제시한다. 병원에서 의사를 직접 대면하는 대신, 집에서 지속적이면서도 섬세한 건강관리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세컨드닥터는 유튜브채널(세컨드닥터TV)을 통해 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가이드하고 있다. 해당 채널을 통해 운동생리학 박사가 제안하는 운동법 등도 배울 수 있다. 운동을 위한 기구나 식이요법을 위한 먹을거리 등은 세컨드닥터와 연계된 암 경험자 전용 쇼핑몰인 세컨드닥터몰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 전문가의 검수를 거친 상품들을 개인의 암종과 연령, 성별, 보유질환 등에 맞춰 추천 받을 수 있다.

암 경험자도 퇴원 후 잘 관리하면 오랫동안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진과 병원을 방문한 환자 등의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의사의 대면 상담 및 진료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대면 의료 서비스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암 경험자도 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재활을 완수하고,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는 생활이 일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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