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전파되는 ‘결핵’…환자 가족도 검사 받아야

결핵 환자와 같이 사는 가족도 결핵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거나 주기적으로 접촉하는 가족 및 동거인에 대한 가족접촉자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결핵은 기침, 대화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결핵 환자는 매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가족에게 결핵균을 전파하기 쉽다.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가족접촉자는 결핵 발병 위험이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약 17배 높은 고위험군이다.

흉부 X선 검사, 객담 검사 등의 결핵검사와 잠복결핵감염 검사 등을 통해 가족 접촉자도 검진을 받고 결핵이 전파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2015~2018년 가족접촉자 검진 대상자 13만 8335명 중 13만 7702명(99.5%)이 결핵 검사를 받아 1180명(0.9%)의 결핵 환자가 확인됐다. 잠복결핵감염 검사의 경우 수검자 8만 2957명 중 2만 320명이 양성 진단을 받았고, 6367명이 항결핵제 치료를 받아 그 중 5357명이 치료를 완료했다.

가족접촉자의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 검진 대상자와 지표환자의 관계는 △자녀 및 손주가 5만 9689명(43.2%) △배우자가 4만 1333명(29.9%) △ 기타 동거인(형제‧자매, 친척, 역학)이 2만 545명(14.9%) △부모 및 조부모가 1만 6768명(12%) 순으로 많았다.

이를 통해 가족 간 전파경로는 주로 부모 및 조부모로부터 자녀나 손주로 진행됨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접촉자 검진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결핵 환자의 가족접촉자 검진 대상자 중 검진을 받은 경우, 미검진자에 비해 활동성 결핵 발생 위험이 약 60% 줄었다. 특히, 가족접촉자 검진을 통해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된 경우 치료를 완료하면 치료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74% 결핵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결핵 발병 위험도는 가족접촉자 검진을 받지 않았을 때가 검진 및 잠복결핵감염을 치료했을 때보다 6.11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결핵 발병 위험이 높은 결핵 환자의 가족접촉자에 대한 결핵 예방관리 정책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주기적으로 접촉한 동거인을 가족접촉자 대상에 추가하는 조사 대상 확대를 통해 더욱 적극적인 가족접촉자 조사를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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