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천재보다 노력가로부터 영감 얻는다 (연구)

[사진= 토머스 에디슨. STEM 분야 진출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성공 스토리를 지닌 과학자로 분석된다. whitemay/gettyimagesbank]
타고난 천재성보다는 노력으로 성공한 스토리가 스템(STEM) 분야 진출자들에게 더 큰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STEM 분야는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 등 네 가지 분야를 의미한다.

이 같은 분야에서 천재성을 인정받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물리학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있다. 또 노력파로는 반복적인 실패를 거듭한 일화로 유명한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이 있다.

최근 ‘기초·응용 사회 심리학(Basic and Applied Social Psychology)저널’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STEM 분야로의 진출을 꿈꾸는 사람들은 아인슈타인보다는 에디슨과 같은 유형의 과학자에게서 더 큰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176명에게 천부적인 재능으로 성공한 아인슈타인과 수천 번의 시도 끝에 전구를 발명한 것으로 알려진 에디슨의 스토리 중 하나를 들려주었다. 두 과학자 모두 이력을 쌓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치기도 하고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는 등 기본 스토리는 동일했다. 단 아인슈타인은 천재, 에디슨은 노력파라는 점에 차이를 두었다.

그 다음 실험참가자들은 설문조사에 응했다. “천재만이 좋은 과학자가 될 수 있다”, “과학 분야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등의 진술에 동의하는지의 여부를 표기한 것.

마지막으로 실험참가자들은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한 수학 문제를 풀었다.

실험 결과,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를 들은 실험군이 에디슨 군보다 과학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출한 재능을 타고 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에디슨 군은 아인슈타인 군보다 지능을 가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학 테스트 점수는 에디슨 군이 아인슈타인 군보다 높았다.

즉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보다 에디슨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문제해결을 위한 용기와 동기를 부여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162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모집한 두 번째 실험에서 아인슈타인과 가상의 인물인 마크 존슨이라는 과학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앞선 실험과 마찬가지로 실험참자가들은 유명한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력파로 설정한 마크로부터 더 많은 문제해결 동기를 얻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288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에디슨, 아인슈타인, 유명하지 않는 노력파 과학자 등 세 명의 이야기 중 하나를 들려주었다. 그 결과 역시 아인슈타인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적은 동기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천재여야 한다는 편견이 형성되면 머리가 일단 좋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리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욕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STEM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처럼 롤 모델이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그들을 독려하기 위해 어떠한 성공 스토리를 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는 실험이었다. 단 아인슈타인 역시 천재성만으로 성공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천재성과 후천적 노력을 함께 겸비한 인물로 설정했을 때의 비교 실험 등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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