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가기 꺼려지지만..폐렴구균 등 ‘예방접종’ 필요

[사진=Pornpak Khunatorn/gettyimagesbank]
국가 예방접종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기간 중이지만 예방접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조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올해 1분기 예방접종률 분석 결과에 의하면 65세 인구의 폐렴구균 접종률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3수준으로 감소했다. 2019년 1분기 18.2%에서 6.2%로 줄어들었다.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10종 중 12개월 이후 첫 접종이 이루어지는 백신의 접종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1%p 감소했고, 만 4~6세 이후에 이루어지는 추가접종률은 2~3%p 떨어졌다.

단, 12개월 이전에 접종이 시작되는 백신(BCG, HepB, DTaP, IPV 등)의 1, 2차 기초 접종률은 97~98%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VPD)의 발생 신고는 올해 대부분 감소추세였고, 폐렴구균 감염증만 16% 정도 증가했다. VPD 발생이 감소한 원인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개원 및 학교 개학 지연으로 집단발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 가기를 꺼려 예방접종을 미루고 있는데, 연말에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유행도 함께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리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개학을 하면 학교를 중심으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의 집단발생 위험 증가하고, 해외 교류가 다시 증가하면 홍역, 풍진, 폴리오 등 해외 유입 감염병 유행이 발생할 수 있어 표준일정에 따른 적기 예방접종을 중단 없이 실시하는 편이 좋다.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폐렴구균 감염증과 합병증으로 인한 중증환자 발생은 중환자실 이용률을 높여 의료시스템에 부담이 되므로 65세 이상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유행 동안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예방접종 실시 원칙을 제시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예방접종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홍역과 같은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이 가능한 모든 국가에서는 예방접종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도 안전한 예방접종 실시 방안 등을 마련하고 의료계와 협조해 국민들에게 예방접종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예방접종 실시를 위해 의료기관이 준수해야 할 사항, 접종대상자와 보호자가 병원 방문 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에 대한 안내서를 마련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 안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사전 예약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5월 말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과 시간 등을 확인하고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과 유선으로 사전예약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6월 말에는 모바일로도 예약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2019년 대비 예방접종률이 크게 감소한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대해서는 ‘안전한 예방접종 안내서’를 지자체에 안내해 접종을 시행하도록 하고, 대한 노인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접종 홍보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 중이라도 예방접종을 중단 없이 실시해야 하며 향후 개학, 외부활동 증가, 코로나19 종료 후 해외 교류 증가 등으로 인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홍역 등의 감염병 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안내서를 준수해 사전 예약 등으로 반드시 표준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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