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할 때 마스크 써야 할까?

[사진=Olena Malko/gettyimagebank]
야외에서 달리거나 자전거를 탈 때도 마스크를 써야 할까?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문가에게 물었다.

타인과 충분한 거리만 유지한다면 야외에서 운동할 때 마스크는 별로 필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써야 하는 건 보건 당국의 권고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눈치가 보여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사람이 고운 시선을 받기 힘든 시절인 탓이다.

운동할 때 마스크를 쓰면 숨 쉬는 게 힘들어지고, 따라서 운동 성과도 평소만 못하게 된다. KF94 등 보건용 마스크를 완벽하게 착용한다면 유산소 운동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거친 호흡으로 마스크가 축축해지면 항균 효율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건 습식 사우나 안에서 달리는 것 같은 불쾌감이다. 스탠퍼드 대학교 응급의학과 그랜트 리프먼 교수는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면 땀과 함께 콧물 분비량이 늘어나 몹시 불쾌하다”고 말했다.

안 쓰면 눈치가 보이고, 쓰면 운동이 힘들어지는 진퇴양난. 리프먼 박사는 ‘버프’를 권했다. 튜브 모양의 천 제품으로 머리에서 뒤집어쓰면 코, 입에서 목덜미까지 가릴 수 있다. 겨울철 방한용이 아니라면 대개 얇은 합성섬유로 만들고 아래쪽이 느슨하므로 마스크보다 숨쉬기 편하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병원균을 막는 효과는 보건용 마스크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이나 인파가 밀집한 장소에서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마스크보다 더 중요한 건 ‘거리 두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캐나다 라발 대학교 루이 필리페 불레이 교수는 “어떤 마스크를 쓰든 운동하면서 지나치는 사람과 적어도 2m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재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