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병원 가기 겁나는데…임산부 건강관리 어떻게?

[사진=Ridofranz/gettyimagesbank]
임산부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병원 가기가 꺼려지는 요즘, 임산부들은 검진을 받으러 가야할지 고민이다. 임산부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관리 방법을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한정열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한데, 산전 정기검진 받아야 하나?

산전 정기검진은 태아의 기형아 진단과 건강한 출산을 위한 필수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방문이 어렵다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병원이 폐쇄됐다면 집 인근 산부인과를 대신 방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령, 만성질환, 조기진통 등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대형병원 방문을 권한다.

◆ 임신부가 감염병에 감염됐다면?

임신부는 면역력 저하와 복부 태아로 인한 흉부압박 등 호흡부전으로 감염성 질환 이환율과 치명률이 높다. 다행히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직접 태아기형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는 없다. 현재 코로나19는 치료약과 백신이 없고, 일부에서는 HIV치료제인 칼레트라(Ritonavir+Lopinavir)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행히 임신 중 HIV치료제를 사용했던 임신부의 기형발생률은 2.9%로 기본위험률과 비슷했다. 다만 프로필렌 글리콜을 포함하고 있어 독성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신장기능이 성숙돼 있지 않은 조산아에게는 위험 할 수 있다.

태아에게 수직 감염될 위험이 적으니 임산부가 불안해하지 않게 주변에서 정신적 지지를 해주고, 출산 시 아기는 감염 의심자로 일시적으로 분리토록 한다. 모유수유를 원한다면 유축을 통해서 짠 젖을 아기에게 줄 수 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초기에 38.5도 이상의 고열이 나면 무뇌아 같은 신경관결손증이 증가할 수 있고, 위중할 경우 불가피하게 조산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어 철저한 감염을 예방해야 한/하다.

◆ 임신 기간 약물 써도 되나?

임신 중 절대 금기에 포함되는 약들도 있지만 필요에 의해 사용하는 약물들도 있다. 오히려 약을 쓰지 않을 경우 임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우울증이 심한 경우 항우울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임신부의 상태가 불안정해져 오히려 조산이나 저체중아를 출산할 수 있다. 고열이 나는 경우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사용해 신경관결손증을 예방할 수 있다. 절대 금기 약물로는 여드름약(이소트레티노인), 건선약(아시트레틴), 간질약(발푸로익산) 등이 있다.

◆ 임신 시 약물 복용법은?

약물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임신시기(임신 4주전-착상전기, 임신 4주~10주-기관형성기, 임신 10주 이후-태아기)에 따라서 달라진다. 불가피하게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시기에 따른 위험요인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가령, 임신 26주 이후 이부푸로펜 같은 소염진통제 복용은 태아의 동맥관조기폐쇄와 관련이 있어 감기가 걸렸을 땐 이부푸로펜을 사용하지 않고,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반드시 약물은 담당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소에서 무료로 약물상담이 가능하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 약물을 대체하는 방법이 있을까?

임신 중에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어느 시기에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 아세트아미노펜조차도 대규모 연구에서 ADHD와 관련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린 경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적절한 휴식을 권한다. 통증이 동반된다면 지압이나 마사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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