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소장 “코로나19 회복 후 재감염 가능성 낮아”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지(JAMA)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감염병에 걸리고 나면 일정 기간 안에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항체를 형성하게 된다”며 “2~3월에 감염됐다가 회복된다면 다음 9~10월에는 면역력이 형성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코로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던 이유는 이 바이러스가 ‘신종’이기 때문이다. 면역 시스템이 이에 대비할 수 있는 항체를 형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특정 질환의 회복 과정에서 항체가 형성되면 동일한 질환에 또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 수두에 한 번 걸린 사람이 또 다시 이에 걸리지 않거나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을 형성하는 이유다.
하지만 일반감기나 독감처럼 돌연변이가 잦은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항체를 형성해도 변종으로부터 몸을 보호하지 못한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그 가능성이 크게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감기나 독감처럼 돌연변이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선 연구들에 의하면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환자들 중 일부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상쇄시킬만한 충분한 항체를 형성하지 못했다. 중국 연구에서는 환자 130명 중 10명이 항체를 제대로 갖지 못했다. 즉 이들은 재감염의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이는 백신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정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람들 중 항체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의미는 백신으로 면역력을 획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란 의미이기 때문이다. 백신 개발자들이 이러한 환자 케이스들을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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