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졌다면 백신 예방접종 신중해야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겨울 진료현장에는 독감 환자가 많았다. 진료 중 명확히 느낀 점 중 하나는 대부분의 독감 환자는 젊은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예방접종 백신을 맞는 많은 사람들은 그 백신이 국산인지, 가격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만 그 백신이 어떤 백신인지 알고자 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은 어떤 백신일까?

예방접종 백신은 약독화 생백신(live attenuated vaccine)과 불활성화 백신(inactivated vaccine)의 2가지로 나뉜다. 생(生)백신과 사(死)백신으로 더 많이 불린다.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 또는 세균을 주사하는 것이다. 물론 안전하게 독성을 제거한 백신이다. 바이러스 생백신의 종류에는 대상포진, 수두,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황열 백신이 있고, 세균 생백신에는 BCG(결핵),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이 있다. 사백신은 바이러스 또는 세균을 배양한 후 열이나 화학약품으로 처리하여 불활성화 시킨 백신이다. 사백신에는 폐렴구균(13가, 23가), A형 간염, B형 간염, 백일해, 파상풍 등에 대한 백신이 속한다.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은 일반적으로 사백신이지만 비강 투여용 백신은 생백신이다.

생백신을 주사할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백신에 의한 감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생백신은 약독화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살아있는 바이러스, 또는 세균이므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면역저하자에게 주사할 경우 해당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감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장기이식 환자나 항암제 복용 중인 암 환자는 생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 만약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면 이식 전에 맞거나 항암 치료 기간을 피해 접종해야 한다.

반면 사백신은 감염증을 일으킬 염려가 없어 면역저하자는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하여야 한다. 인플루엔자를 예로 들면 면역저하자가 인플루엔자에 감염이 될 경우에는 심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은 물론 감염 후 사망 위험성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면역저하자에 대한 예방접종에는 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잘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항체 생성을 위해서 백신의 용량을 2배로 올리거나 접종 횟수를 늘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이 필요한 장기이식 환자나 사구체신염 환자는 약 복용 전에 접종을 하고, 암환자는 항암제 치료 기간을 피해 접종하면 백신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이식 환자는 백신을 맞아 항체가 생기면 이식한 장기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도 하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백신을 맞아서 얻는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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