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빼야 할 때와 그냥 둬도 무방할 땐 언제?

[사진=JV_I010/gettyimagesbank]
사랑니가 났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두면 된다는 의견도 있고, 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사랑니는 최대 상하좌우 4개까지 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이 중 단 하나도 나지 않을 수 있다. 사랑니가 잇몸 속에 있더라도, 턱뼈 공간이 부족해 똑바로 나오지 못하면 주변 잇몸을 괴롭히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밖으로 나올 만한 공간이 아예 없을 땐 X-RAY로 검사해보기 전까지 사랑니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사랑니라고 해서 무조건 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발치해야 하는 사랑니도 있다. 사랑니를 빼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주변의 큰 어금니처럼 똑바른 방향으로 나와 있고 △칫솔질을 할 때 잘 닦이며 △음식을 먹을 때 사랑니로 잘 씹을 수 있을 때다.

그렇다면, 반대로 빼야 하는 경우는? △사랑니가 똑바로 나지 않고 비스듬히 난 경우 △사랑니 주변 잇몸이 자꾸 붓고 아픈 경우 △사랑니와 그 앞의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끼는 경우 △사랑니에 충치가 생겼으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 △사랑니 앞의 어금니를 치료해야 하는데 사랑니로 인해 정상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 △교정치료를 해야 하는데 사랑니가 방해가 되는 경우 △X-RAY 소견 상 사랑니 주변에 혹으로 의심할 만한 부분이 나타나는 경우 등일 때다.

사랑니가 똑바로 나더라도 자라는 과정에서 주변 잇몸을 자극해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는 적절한 치료 후 관리를 잘 하면 된다. 그러면 사랑니가 오랫동안 보존되면서 큰 어금니의 기능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검사는 반드시 받도록 한다. 방치하면 나중에 사랑니 옆의 큰 어금니까지 빼야 하는 상태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 지식을 갖춘 수술 담당 치과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박관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젊을 땐 빼지 않아도 되는 사랑니라고 판정받았지만 나이가 들어 빼야 한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는 고령화 추세와 함께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잇몸뼈가 충분히 있는 젊은 시절에는 사랑니가 아무 증상 없이 뼈 속에 완전히 묻혀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잇몸뼈의 양이 줄어들어 사랑니가 뼈 밖으로 살짝 나오면 주변 잇몸과 인접한 치아를 계속 자극하고 통증과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완전히 나오지 않은 사랑니를 빼는 수술은 발치 수술 중 가장 복잡하다. 하악골(아래턱뼈) 속에는 입술과 잇몸의 감각을 느끼게 하는 신경이 지나가고, 상악골(위턱뼈) 속에는 축농증이 일어날 수 있는 상악동이라는 곳이 있는데 사랑니 뿌리와 근접하거나 겹쳐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는 콘빔형전산화단층촬영(CBCT)을 포함한 사전 검사와 평가 후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박관수 교수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크거나, 깊이 묻혀있는 사랑니를 한 번에 여러 개 빼는 수술을 해야 한다면 마취과 전문의와 협력해 수술 중 통증이 전혀 없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며 “무엇보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찾을 수 있도록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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