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뉴욕 동물원 호랑이도 걸렸다

[사진=Juhku/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미국 뉴욕에서 동물원 호랑이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에 따르면,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 있는 ‘나디아’라고 불리는 네 살배기 말레이시아 암컷 호랑이가 미국수의국연구소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브롱크스 동물원 측은 “미국 내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이자 전 세계적으로 호랑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첫 사례”라며 “나디아를 비롯해 다른 호랑이와 사자 등 6마리도 무증상의 코로나 감염자인 동물원 직원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브롱크스 동물원은 지난달 16일 폐쇄됐는데 나디아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은 그 열흘 뒤로 마른기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지만 이런 동물이 병에 걸리거나 전파를 시킬 수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한다. 지난달 홍콩에서 반려견이 코로나19에 전염됐으며, 벨기에에서도 집고양이가 확진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브롱크스 동물원의 수의사인 폴 케일은 “나디아는 식욕이 약간 떨어졌으나 각별한 보살핌 속에 사육사와 잘 상호작용을 하는 등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며 “약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다른 호랑이 2마리와 사자 3마리도 별 탈 없이 잘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동물의 각 종류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호랑이나 사자 같은 동물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전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나디아 외에 다른 호랑이와 사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코로나19와 동물

코로나19는 야생의 박쥐에 몸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천산갑이나 사향고양이 등을 거쳐 인간에게 전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사람 간에 전염이 되지만 사람에서 동물로의 전염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나디아의 감염으로 인해 인간에서 동물로의 코로나19 전염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갖게 한다. 이에 대해 브롱크스 동물원 측은 “미국에서 개나 고양이를 포함해 동물에 의해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떤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도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시킨다는 어떤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WOAH는 “이 문제를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연구가 진행 중인데 현재로서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제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수의학 및 임상 연구 전문가인 사라 캐디 박사는 “호랑이가 아주 적은 양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됐다는 것과 인간과 비슷한 임상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 관심을 끄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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