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가 겉돈다면? 특수 천으로 침윤 효과 높여 (연구)

[사진=형광물질 염료가 적용된 크림을 도포한 피부(control), 일반직물(Normal fabric), 약물전달 특수직물(Novel drug delivery fabric) 6시간 후 현미경 검사 결과. 약물전달 특수직물을 사용했을 때 로마딘B 색소가 가장 많이 검출됐다.]
연고를 발랐을 때 약물이 잘 스며들지 못하고 피부를 겉돌 때가 있다. 최근 특수 천을 이용하면 피부를 통한 약물 전달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피부에 바른 약물이나 연고가 기대 효과를 보이려면, 유효성분의 피부 침투량이 충분해야 한다. 그런데 피부는 각질층과 다양한 막이 있어 침투하기 쉽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까지 레이저기구, 미세침(MTS기구), LED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돼왔다. 하지만 이는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집에서 시행하기 어려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유광호 교수팀이 최근 새로운 소재의 특수 직물을 활용해 피부 약물 전달 효과를 개선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동물과 세포 실험에서 특수한 천을 이용했을 때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다이어트 크림(slimming cream)이 피부를 침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초음파 및 현미경 검사 결과, 크림만 도포했을 때보다 특수한 천을 사용했을 때 피부지방 조직의 두께와 지방세포 크기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한 것. 더불어 형광물질 반응 검사에서도 특수한 천을 사용했을 때 쥐의 피부에서 더 많은 양의 크림 유효 성분이 관찰됐다.

유광호 교수는 “실험에 사용된 특수한 천은 이중막 구조로 되어있어 외막은 수분과 잘 섞이지 않는 소수성, 내막은 수분과 잘 섞이는 친수성으로 구성돼 있다”며 “크림을 바른 후 일정시간 피부에 사용하면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친수성 성질의 증가와 함께 각질층 막을 열어주어 한 방향으로 약물 침투 효과를 높이는 변화를 동물실험과 세포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새로운 직물이 피부 약물 전달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일상생활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항노화 크림이나 다이어트 크림 등 다양한 크림제품을 집에서 특수한 천을 이용해 사용하면 조금 더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인 ‘Experimental and Therapeutic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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