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기간, 실내 환경호르몬에 덜 노출되려면?

[사진=VvoeVale/gettyimagesbank]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 격리 생활에 동참하면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용기째 데워먹는 가정간편식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 생활 속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식품업체들은 대체로 비스페놀A 프리(BPA-Free) 등 인체에 무해한 용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폴리스티렌(PS) 소재 용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식품용기뿐 아니라 환경호르몬은 실내 벽지와 장판, 가구, 화장품, 어린이 장난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출된다.

◆ ‘진짜’ 호르몬인 척 몸속 교란일으켜 

흔히 환경호르몬이라고 부르는 ‘내분비교란물질(EDCs)’은 몸속으로 들어가 호르몬 흉내를 내며 내분비계를 교란시킨다. 몸속 세포 물질과 결합해 원래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고, 비정상적인 생리 작용을 일으킨다. 생식기능의 이상, 호르몬 분비 불균형, 면역기능 저해, 유방암 및 전립선암 증가 등 수많은 부작용이 환경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비닐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비롯해 영수증이나 순번 대기표와 같은 감열지, 화장품, 세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환경호르몬에 노출된다.

◆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과부화화합물…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과불화합물, 파라벤 및 트리클로산 등이 있다. 비스페놀A는 음료나 통조림캔의 내부 코팅제로 쓰이며 아토피와 천식, 성조숙증, 발달장애를 유발한다. 과불화합물은 코팅된 조리 용기, 종이, 랩 등 즉석식품의 포장재에 들어있는데 이 물질이 어린 소녀들의 유방 성숙에 대한 잠재적 작용을 통해 내분비 교란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생리대에서는 제노 에스트로겐이라는 환경호르몬이 발견돼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외에도 많은 환경호르몬들이 직접적 노출, 음식이나 먼지 등을 통한 노출, 기체 호흡을 통한 노출 등으로 우리 몸에 들어온다.

◆ 환경호르몬이 성별·연령별로 미치는 영향

환경호르몬은 누구에게나 위협적인 존재이지만, 성별과 연령별로 주는 피해에 차이가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 생리통, 자궁근종,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여성생식질환부터 유방암, 자궁 내막암, 난소암 등을 겪을 수 있고, 남성 역시 남성 불임, 고환암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태아나 유아기에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생식기관 발달 장애, 성조숙증, ADHD 뿐만 아니라 추후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과 각종 암에 대한 위험도가 증가한다. 따라서 임신이나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 환경호르몬 피하는 예방수칙은?

환경호르몬은 몸 속에 들어오면 바로 반응하지 않고 지방이나 조직 등에 축적된다. 시간이 흐른 후 질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어느 정도의 환경호르몬이 유입됐는지 환경호르몬 검사를 통해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검사를 통해 체내 환경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예방과 개선 방향을 정할 수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의 내분비교란물질 검사는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비스페놀, 파라벤, 트리클로산, 과불화합물 및 유해중금속과 같은 생활 속 유해물질을 분석한다.

GC녹십자의료재단 김세림 전문의는 “특히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할 때, 영아 및 어린이가 있을 때 예방 수칙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분비교란물질 검사로 수치 분석을 하고, 몸속에 환경호르몬이 얼마나 축적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생활습관 및 식습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플라스틱 및 비닐 사용을 줄이거나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고 데우지 않기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수칙 외에도,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 활용하기, 재활용품 분리수거 제대로 하기 등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실현하기가 권장된다.

음식을 먹을 땐 가급적 참치 등 대형 생선의 섭취는 피하고, 고기의 지방과 생선 껍질은 제거한 상태로 먹는 것이 좋다. 오래된 코팅 프라이팬은 버리고, 세라믹 코팅 제품이나 무쇠,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으로 교체하도록 한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손도 자주 씻도록 한다. 향수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화장품이나 세제 구매 시에는 합성 향료가 에센셜 오일만 함유된 향료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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