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장애도 코로나19의 흔한 증상…발열 전 나타나

[사진=sefa ozel/gettyimagesbank]
코로나19 환자가 발열 전 구토, 설사, 메스꺼움 등의 소화기 증상을 경험한다는 연구논문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소화기 증상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28일 사이 중국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평균 연령 50대 중반의 코로나19 환자 204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한 우한시 코로나19 의료 전문팀은 “의료진은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에 주목해야 한다”며 “본격적으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길 기다리기보다 소화기 증상을 코로나19의 의심 지표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위장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실린 이 논문에 의하면 소화기 증상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초기에 감지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실린 논문도 비슷한 결론이다. 138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14명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기 전 설사 혹은 구토 등을 경험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의 10%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이들 14명 환자 중 한 명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지 않아 일반진료실을 찾았고 이 과정에서 의료계 종사자 10명과 다른 내원환자 4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도 했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미국 첫 코로나19 환자의 사례에서도 설사 증세가 언급된다. 이 환자는 설사 증상을 보였고, 병원에 도착한 뒤 뱃속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향후 연구팀이 이 환자의 변을 검사한 결과, 변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RNA가 검출됐다.

위 세 가지 연구 모두 소규모 데이터로 결론을 내렸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소화기 증상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동일한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메드아카이브(medRxiv)’에는 코로나19 환자 1099명을 대상으로 한 보다 큰 규모의 연구가 실렸다. 이처럼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통계에서는 소화기 증상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 좀 더 낮았다. 이 논문에서는 설사를 경험한 환자가 4% 미만, 구토를 경험한 환자는 5% 정도로 보고된다.

하지만 구토와 설사 두 가지를 합하면 거의 10%에 가까운 코로나19 환자가 소화기 증상을 경험했다는 의미로,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현재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폐렴 등이지만, 소화기 증상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참조가 될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것은 코로나19만이 아니다. 앞서 2003년 사스가 발생했을 때도 설사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 환자들이 있었다. 관련 내용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소화기 증상은 드문 케이스라기보다 일반적인 증상으로 판단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모든 코로나19 환자가 설사, 구토 등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환자들이 이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예의 주시해야 할 증상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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