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습도 올라가면 코로나 확산 줄어(연구)

[사진=Kat J Weiss/gettyimagesbank]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파 속도가 늦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항공항천대학교와 칭화대학교 연구팀이 중국 내 100여개 도시를 대상으로 연구를 한 결과,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습해지면 코로나19의 전파 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 1월21~23일까지 40건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중국의 100여개 도시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도시 봉쇄와 설 행사가 취소됐던 1월24일 이전에 그 도시들에서 예상되는 전파 횟수와 온도, 습도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각 사람이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평균수를 측정하는 R계수를 이용해 전파 속도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각 도시가 얼마나 인구 밀도가 높은지 부유한지와 같은 전파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고려해 이 수치를 조정했다.

이후 바이러스를 가진 각 사람이 그것을 옮길 평균적인 사람들의 수를 추정했다. 전 세계의 전문가들은 R0, 즉 질병의 확산 지수를 추정하려고 노력해왔다.

연구 결과, 코로나바이러스는 R계수가 2~2.5 사이를 맴돌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에 걸린 각 사람이 2~2.5명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전염률은 기온과 습도가 상승함에 따라 떨어졌다. 연구팀은 “온도는 섭씨 1도, 상대습도가 1% 상승하면 R계수는 각각 0.0383, 0.0224가 낮아졌다”며 “이것은 작은 영향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상대적으로 기온과 습도가 낮았던 한국이나 일본, 이란 등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더 따뜻하고 습한 국가들보다 심각한 발병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속한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을 포함한 많은 바이러스들이 왜 더 추운 환경에서 더 잘 사는지에 대해 완전히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면역체계는 겨울동안 침체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울철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첫 번째 방어선 역할을 하는 코의 점액을 마르게 하는데 호흡기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비강을 통해 침투한다. 또한 포식 세포로 불리는 특정 면역 세포들은 온도가 낮을수록 활동력이 떨어지는데 이는 이런 세포들이 바이러스를 발견해 죽일 가능성이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연구팀의 공식에 의하면, 미국의 기온이 15도 상승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약 0.6명의 사람에게만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온과 습도가 올라간다고 코로나19를 완전히 멈출 수는 없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철저는 기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High Temperature and High Humidity Reduce the Transmission of COVID-19)는 ‘소셜 사이언스 리서치 네트워크(Social Science Research Network)’에 실렸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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