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 환자가 바이러스 퍼뜨려…환자의 86% 경증 (연구)

[사진=Kat J Weiss/gettyimagesbank]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이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영국, 중국, 홍콩 연구팀의 공동 작업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 의하면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7명 중 1명, 즉 14%만이 뚜렷한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나머지 86%인 대부분의 환자는 스스로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가벼운 증상만 보였다. 이러한 환자들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인지하지 못해 일상생활을 지속하고,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추진력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상이 뚜렷한 환자들은 중등도나 중증 이상의 증세를 보이며 몸이 많이 아프고 감염력도 세다. 이들은 반드시 격리가 필요하고,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감염자들은 중등도나 중증 환자보다 감염력이 절반 이하로 약하다.

문제는 경증 환자가 숫자적으로 훨씬 많다는데 있다. 연구팀은 경증 사례 중 일부만이 보고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상당수의 경증 환자는 검사 자체를 받지 않기 때문에 확진자 데이터에 집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증 환자는 중등도 이상의 환자보다 감염력이 약해도, 실질적으로 감염 확산의 불씨를 키우는 원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해 미국과학진흥협회 사이언스지에 이 논문을 발표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보건대학 제프리 샤먼 교수는 “가벼운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은 평소처럼 하루를 보낼 것”이라며 “두통이나 미열이 있다면 진통제나 해열제를 복용하고 쇼핑 등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사람 간 접촉이 이어지고 조용하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발생한 확진 사례 15만 건(논문 기준, 24일 현재 확진자 수는 37만 8741명)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보았다. 이미 전 세계에 100만 건 정도의 환자가 발생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논문 발표 당시가 아닌 현재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250여만 건의 환자가 발생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샤먼 교수는 “이러한 점이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는 이유”라며 “사람들끼리 만나고 어울리는 것은 바이러스가 번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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