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빙산의 일각 (연구)

[사진=chombosan/gettyimagebank]
코로나19에 대한 강력한 방역 조치가 없으면, 드러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자가 확진자의 5~10배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영국 중국 등 연구진은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중국 보건당국이 우한시 봉쇄, 여행 금지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내리기 전인 지난해 12월~올해 1월 말까지 데이터를 토대로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확산하는 모델을 수립,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지난 연말 연초는 중국에서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렇다 할 방역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시기. 최근까지 미국과 유럽 등의 상황과 비슷했다.

연구진은 확진자 대비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의 규모는 나라에 따라 두 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제프리 샤먼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확진자가 3,500명이라면 최대 3만5,000명의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는 대개 증상이 경미하거나, 전염력이 확진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감염의 80%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샤먼 교수는 “전파자의 증상이 경미하다고 해서 그로부터 옮은 감염자의 증상도 가벼운 것은 아니”라면서 “그렇게 감염된 사람이라도 중환자실 신세를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대학교 엘리자베스 핼로런 교수는 “광범위한 검사는 필수적”이라며 “저렴한 검사 기법을 개발해 사람들이 언제든 검사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Substantial undocumented infection facilitates the rapid dissemination of novel coronavirus (SARS-CoV2))에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홍콩 대학교, 중국 칭화대학교 등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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