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빨라지면 치명률 올라갈까?

[사진=art Photo/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변이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더욱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감염 전문가는 더 위협적인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이란 판단은 아직 섣부르며, 불필요한 공포감만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최근 중국 연구진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계통 분류하고 L타입과 S타입을 나누었다. 그리고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낳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L타입이며 이는 S타입보다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이가 일어난다. 처음 출현했을 때 한 종류로 시작하지만, 계속 변이가 축적돼 돌연변이가 생긴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적자생존을 통해 변이된 바이러스 중 인체 감염이 잘 되고 전파력이 좋은 최적화된 바이러스만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한시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L타입의 바이러스가 병독성이 더 높을 것이란 점은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김우주 교수는 “우한시는 의료시설이 부족하고 입원치료가 제대로 안 되는 등 공중보건체계가 열악했고 먼저 유행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사망률이 올라갈 수 있다”며 “L타입이 더 치명적이고 중독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감염증에 의한 치사율은 바이러스와 숙주의 관계, 의료시스템 등의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치명률에 영향을 미치는 타입으로 변이할 수 있지만, 그 여부는 동물시험, 임상시험 등을 통한 근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검증 과정 없이 병독성이 높다거나, 전파력이 강하다고 이야기한다면 방역 시스템에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고, 일반 국민에게는 불필요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플루엔자나 HIV 바이러스 등은 변이가 잦다. HIV 바이러스는 약을 쓰면 살아남기 위해 약제 내성 돌연변이가 생긴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돌연변이가 자주 발생하지만 인플루엔자만큼 빈도가 높지는 않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코로나19는 아직 출현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이가 어떤 의미인지 확정적으로 단정 짓기에는 아직 많이 이른 감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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