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이 해로운 사람도 있다.

[사진=fizkes4/shutterstock]
낮잠은 오후의 나른함을 해소하고 업무 효율이 높일 수 있는 좋은 방편이다. 기억력을 높이는 데 카페인보다 낮잠이 더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낮잠이 좋은 것은 아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체질적으로 낮잠이 몸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미국 국립 심폐혈연구소(NHLBI)에 따르면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는 80여 개에 달한다. 이들 유전자의 차이에 따라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량과 패턴은 크게 달라진다.

유전적으로 연속적이며 긴 밤잠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짧은 낮잠으로 피곤함을 지우고 더 활동적인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다.

낮잠에 익숙한 사람들은 대개 밤잠이 짧다. 예컨대 6시간 미만의 밤잠을 자는 이들은 상습적으로 낮잠을 잔다. 그리고 그 토막잠이 주는 장점을 충분히 누린다.

그러나 좀처럼 낮잠을 자지 않는 사람은, 어쩌다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몽롱한 채 잠이 제대로 깨지 않는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수면의 강도와 리듬을 조절하려는 우리 몸의 성향인 ‘항상성 수면 압력(HSP)’에 따라 낮잠의 효과가 갈리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 대학교 리베카 스펜서 교수에 따르면 잠이 부족하면 HSP가 작용하여 신체는 졸린 상태가 된다. 매일 낮잠을 자는 사람은 HSP와 수면 리듬이 균형을 이룬 경우다. 문제는 그런 사람은 매우 드물다는 것.

그래서 평소 낮잠을 자지 않던 사람이 어느 날 낮잠을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는 부작용을 겪는다. 낮잠을 자는 동안 HSP를 방출했기 때문에 밤에는 더 작동하지 않는 탓이다.

불규칙한 낮잠이 반복되면 수면장애를 유발하고 소화 기능과 체온 조절에도 악영향을 준다. 낮잠에서 깼을 때 정신이 멍하고, 심지어 독감이 든 것처럼 열이 나고 몸이 아픈 이유다.

낮잠이 체질에 잘 맞는 사람도 과도하게 자면 몸에 해롭다. 낮잠을 오래 자면 두뇌 염증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네오미 샤아 교수는 “낮잠의 부작용이 없는 사람은 계속해서 적절한 낮잠을 즐겨도 좋다”면서 “그러나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낮잠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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