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아동기 때와 차이점, 대처법

[사진=Billion Photos/shutterstock]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는 주로 아동에게 나타난다. 하지만 성인에게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아동기에 ADHD가 있었다고 해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 증후군에 시달려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ADHD가 있는 어른은 어렸을 때부터 이 증후군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ADHD는 거의 아동기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이크센트럴닷컴’ 등에 따르면, 어렸을 때 어른의 말을 무시하고 버릇없는 행동을 했다거나 끊임없이 산만하게 움직이고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면 ADHD였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면 ADHD가 있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성인이 된다.

그리고 어른이 된 이후에야 이상을 감지하기 시작한다. 가령 자동차 사고를 빈번하게 경험하는 사람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ADHD가 있는 남성은 특히 자동차 사고 위험률이 높아진다. 단, 약물치료를 받으면 사고 위험률은 절반으로 떨어지게 된다.

성인의 ADHD약은 아동이 먹는 것과 성분에 있어 별반 차이가 없다. 먹는 양과 횟수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약을 먹으면 집중력 향상을 유도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하지만 치료가 잘 안 될 땐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항우울제로 치료를 받기도 한다. 약물 처방 외에 일상의 몇 가지 도구를 이용해 ADHD를 개선해나갈 수도 있다.

항상 기록할 수 있는 연습장, 스케줄 관리를 할 수 있는 달력, 거울이나 냉장고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형 메모장, 다양한 색깔의 색연필 등으로 잊어버리기 쉬운 일들을 수시로 상기시켜주면 된다.

질환들은 대체로 건강한 식습관으로 예방 및 개선이 가능하지만 ADHD는 안타깝게도 식이요법으로 개선할 수 있는 증후군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건강한 식사를 안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ADHD가 없어도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다거나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안절부절 못하고 쉽게 흥분하거나 산만해질 수 있다. 반면 운동은 ADHD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 조지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유도해 ADHD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달리기나 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유산소운동도 좋고,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릴 수 있는 요가도 좋다.

ADHD가 있으면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지만 반대로 한 가지 일에 과잉 집중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본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일이라면 다행이지만 불필요한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 중요한 일을 간과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령 컴퓨터게임에 집중하는 ADHD 환자는 집중력 및 인내심 향상, 전략적인 사고 유도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게임 중독으로 인해 어른으로서 해야 할 생산적인 활동을 안일하게 생각하게 된다.

자녀가 있는 ADHD 환자는 어떨까. 이 증후군이 있다고 해서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는 건 절대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일관된 행동을 보이는데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으므로 ADHD는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단점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치료 받으면 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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