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는 코로나19 감염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사진=Leafstock RF/gettyimagesbank]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19세 이하는 12명이다. 그 중 2명은 만 4세와 생후 16개월의 영유아다. 영유아의 감염 사례가 성인에 비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 아이들은 면역 시스템이 아직 성숙되지 않아 질병에 약하고 보호해야 할 대상이다. 하지만 중국 보고에 따르면 현재 중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중 영유아는 2% 이하에 해당한다. 또 영유아 환자 중 중증에 이른 케이스는 없다.

아이들이 경증에 머물며 치유력이 좋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면역력이 강한 성인들은 바이러스에 대항해 면역력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대규모 염증 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정상세포도 공격을 받고 고열로 신체 조직이 망가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반면 영유아는 이처럼 과도한 염증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경증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다. 12세 이하는 감염 확률이 낮고 감염이 돼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치료도 잘 된다는 보고다. 기본적으로 치료 방식은 어른과 비슷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기보다는 보존적 치료 등을 하는 수준에서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메케니즘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바이러스와 면역체계의 싸움에서 타협이 있는 건지, 면역 시스템의 회피 반응이 일어나는 건지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하지만 중국에서도, 또 국내에서도 아이들이 중증에 이른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는 만큼 어른들의 부주의가 문제라는 점도 지적했다. 아이의 감염을 막으려면 어른이 먼저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영유아를 통해 역으로 어른이 감염될 수도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서 발생한 두 영유아 케이스처럼 생후 16개월 혹은 만 4세 아동은 혼자 격리 기간을 보내기 어렵다. 부모 등 보호자의 돌봄이 필요하다. 의료진이 24시간 돌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호자가 아이와 함께 머물며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보호자는 보호 장비들을 잘 착용하고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뱃속 태아는 어떨까? 임신부가 코로나19 환자일 경우 치료 과정에서 태아가 해를 입지는 않을까? 현재 항바이러스제로 사용되는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는 임산부가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C형 간염 치료제인 ‘리바비린’, 중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한 ‘파빌라비르’ 등은 그 효과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아 임신부의 사용은 권고되지 않는다. 현재는 그 근거를 찾는 단계로, 일부 약에 대해 대규모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