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통 못잖은 고통 ‘대상포진’, 예방접종 1회만 해도…

[사진=m-gucci/gettyimagesbank]
산통과 맞먹을 정도로 통증이 심한 질환은? 바로 대상포진이다. 다행히 대상포진은 예방접종 1회로 질병의 50% 이상을 예방할 수 있고, 통증은 60% 이상 줄일 수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고 난 뒤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피부에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이다. 한 번 수두에 걸린 사람은 수두가 완치돼도 몸 안 신경절에 수두 바이러스가 남아 대상포진을 일으킬 수 있다.

50대 이상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젊은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20~40대 환자가 전체의 33%를 차지한다.

증상은 찌르거나 살이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피부에 수포가 생긴다. 초기에는 간혹 수포 없이 통증만 나타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나타나는 만큼 감각 신경을 따라 척추를 중심으로 좌측이나 우측 중 한쪽에만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주로 옆구리, 얼굴, 엉덩이 주변에서 많이 발생한다.

치료시기에 따라 치료 기간을 수년에서 한 달 정도로 줄일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물집과 같은 증상이 시작된 후 72시간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대상포진은 한 번 앓았다 해도 재발하기 쉽다. 특히 나이가 있어 면역력이 약화된 65세 이상은 재발률이 50% 이상으로 보고된다. 재발 위험군은 50세 이상, 여성, 항암치료나 자가면역질환 치료로 인한 면역억제 상태인 환자,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자다.

예방접종을 하면 50% 이상 발병을 예방할 수 있고 병을 앓더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특히 신경통과 같은 고통스러운 후유증은 6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한 번 재발을 경험한 사람도 예방접종을 하면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50대 이상에게 예방접종을 권하며, 대상포진이 나타나기 전 미리 맞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중 대상포진이 있다면 발병률이 높으니 예방접종을 추천한다”며 “다만 이미 대상포진에 걸려 치료를 받은 경우 치료가 끝난 후 12개월이 지난 다음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낮추려면 평소 균형 잡힌 식습관, 충분한 수면 등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이다.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취미생활이나 야외활동으로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해소하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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