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칼슘 섭취 위한 필수 식품 아냐”

[사진=IvanMikhaylov/gettyimagesbank]
우유는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영양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특히 아이들의 성장에 꼭 필요한 음식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우유에 관한 최근 연구들은 칼슘과 단백질 보충을 위해 우유를 반드시 마셔야 하는 건 아니라는 의견이다.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과 소아 및 영양학 대학의 공동 연구에 의하면 하루 3번 유제품을 먹으라는 미국 유제품 섭취 가이드라인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지나친 유제품 섭취는 건강은 물론 환경에도 해로울 수 있다.

‘영국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이러한 내용을 발표한 연구팀은 어떤 음식이나 영양분 섭취를 권장할 때는 그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유제품 섭취 가이드라인은 그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애리조나대학교 전염병·생물통계·영양과학 연구팀 역시 이와 의견을 같이 했다. ‘영양학 리뷰(Nutrition Reviews)’를 통해 유제품은 별도의 음식 그룹으로 분류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제품은 단백질 카테고리에 넣어 단백질 보충을 위한 선택 사항 중 하나로 두면 된다는 것. 연구팀은 “우유가 위험하다거나 해롭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사람들에게 좀 더 선택권을 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품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골절 확률이 높다는 연구 내용도 있다. 유년기에 유제품을 많이 먹으면 성장 촉진에 도움이 되지만 이처럼 길어진 뼈는 더 부러지기 쉽다는 점에서 골절 빈도가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우유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거나 혈압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은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사를 하면서 우유를 마셨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반대로 우유가 암이나 당뇨를 일으킨다는 주장 역시 그 근거가 부족하다.

뉴욕대학교 보건대학 매리언 네슬레 교수는 이러한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우유는 건강을 위해 꼭 먹어야 할 필수 음식은 아니라고 말했다. 우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금처럼 마시면 되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억지로 먹을 필요 없다는 것.

성장기 아동의 칼슘 섭취 권장량은 미국이 1일 1000mg, 영국이 450~550mg, 우리나라가 850mg이다. 하지만 이를 전부 우유로 채울 필요는 없다. 견과류, 두부, 콩, 브로콜리, 케일 등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서 권장량을 채우면 된다. 단 우유 역시 좋은 음식인 만큼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은 여전히 우유로 칼슘을 보충해도 좋다.

하버드 연구팀은 낙동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기후 변화는 매우 중요한 이슈인 만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단백질 공급을 위한 유제품 생산은 다른 채소를 기반으로 한 단백질 공급원을 생산할 때보다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단 낙농업도 이를 인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유제품 생산 방식을 개선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은 지속적으로 이 같은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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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파나류

    우유의 이런 이슈는 대부분 고온살균을 하기 때문이다. 125도 이상의 고온을 통과시킴으로 인해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고 흡수가 쉬운 구조인 단백질이 변질되어 우유의 성분 흡수가 어렵게 변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돈 때문에 우유회사들은 고온살균 우유를 내놓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정확히 알고 먹는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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