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에 취약한데… 만성질환자는 어떻게 생활할까?

[사진=JV_LJS/gettyimagesbank]

평소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를 비롯한 감염병에 취약하다. 이는 당연한 얘기다. 만성 질환(치료에 오랜 시간을 필요한 질환)으로 병에 저항하는 면역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달리 치사율이 높았던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를 보자. 그 해 5월부터 4개월 동안 186명이 메르스에 감염됐고 이 중 3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고연령층 및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가 33명으로 91.7%를 차지했다.

메르스 확진자 중 병원 입원 또는 내원한 환자 중 발생한 경우는 82명(44.1%)이었고, 가족이나 방문객이 64명(34.4%), 의료진 등 병원 관련 종사자가 39명(21%)이었다. 메르스 사태 당시 국내 병원의 취약한 감염병 관리, 후진적 응급실 문화 등이 그대로 드러났다.

만성질환 가운데 당뇨병은 만성적 고혈당으로 인해 몸 각 기관의 손상과 기능 부전을 초래한다. 특히 망막, 신장, 신경에 나타나는 미세혈관 합병증과 동맥경화, 심혈관, 뇌혈관질환과 같은 거대 혈관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감염병 고위험 군으로 분류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의 우한 지역 감염 환자 41명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가 20%로 가장 많았다는 보고가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뿐 아니라 일반 독감 및 폐렴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만성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치사율도 높다.

심장병, 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감염병이 유행할 때는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에 비해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아직 백신이 없기 때문에 평소 손 씻기 등 위생 규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예방 국민수칙에 따르면 30초 이상 비누로 꼼꼼하게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사실 마스크는 호흡기질환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이 먼저 써야 한다. 기침할 때 나오는 침방울 등에 의해 다른 사람이 위험해 질 수 있다.

따라서 만성질환자는 특히 방이나 사무실 등 닫힌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과 있을 때 더욱 마스크가 필요하다. 가족 중 호흡기질환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일반 폐렴에 감염돼도 위험하다. 가족의 건강을 지키려면 집에서도 서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사항을 잊는 경우가 있다.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질 때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마스크로 코·입 등 얼굴을 가려도 손을 철저히 씻지 않고 눈을 자주 만지면 위험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병을 오래 앓고 있는 사람은 감염병 유행 시 더욱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낯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집에만 머물 경우 거실 걷기나 청소 등 신체활동을 통해 근력을 보강하는 것도 필요하다. 면역력에 좋지 않은 술, 담배를 자제하고 과일과 채소, 적정량의 육류 등으로 영양 관리도 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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