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우리 생활 어떻게 바꿀까?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390호 (2020-02-10일자)

신종 코로나, 우리 생활 어떻게 바꿀까?

 

어제 오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가 27명으로 늘었습니다. 시나브로 환자가 늘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국 본토, 일본, 싱가포르, 태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확진자 중 크루즈선 감염자를 빼면 네 번째입니다.

감염질환 예방은 불가항력적 측면도 있기 때문에 정부를 지나치게 비난하는 것도 삼가야 하겠고, 아직 상황이 진행 중이므로 “우리 정부가 최고”라는 식의 자화자찬도 이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어떻게 진행될 것 같으냐고. 제가 예언가는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이것만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우선,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2~3주 안에 급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 유학생이 대거 귀국하면 위험은 커집니다. 국내 대학교에 다니는 중국 유학생은 대략 7만 명인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겨울 방학과 춘절 연휴가 끝나고 귀국합니다. 교육부는 대학들에게 중국 귀국 학생들을 기숙사나 특정 장소에서 2주 격리하라고 권고했습니다만, 일부 대학들은 현실적으로 힘들 겁니다. 학적을 대학에 두고 돈을 벌어야 하는 일부 중국학생을 통제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세계적으로 우수한 의료시스템에다가 ‘메르스 사태’라는 예방 백신을 맞은 우리나라에서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습니다. 감기나 독감처럼 병원에서 충분히 대증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체 환자에 대해서 방역당국이나 의료계가 관리할 수 있을 때의 얘기이고, 환자의 생존 못지않게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정부가 중국인 입국 금지 영역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국가의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인데,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주기 바랍니다.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껏 아슬아슬하게 지켜온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염병은 인류 문화를 많이 바꿨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 가면 누군가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조건반사적으로 “(God) bless you!”라고 말하는 관습이 있는데, 6세기 유럽에서 첫 흑사병이 돌았을 때 교황의 기도 명령이 기원이라는 설이 설득력 있습니다. 요즘에는 독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Gesundheit!”로 말하는데, ‘건강!’이라는 뜻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신체로 다가서거나 스치는 것에 경기를 일으키는데, 이것도 전염병 예방과 관계가 있지요.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치렁치렁한 치마가 사라진 것도, 20세기 남성의 풍성한 수염이 사라지게 된 것도 신문 칼럼이 이런 풍습이 병원균의 온상을 제공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을 계기로 남의 얼굴 바로 앞에서 이야기 하지 않는 것,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소매나 손수건으로 가리는 것, 제대로 손 씻는 문화,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위기 가능성도 현격히 낮출 겁니다.

악수는 사라져야 할까요? 악수는 고대 중세시대 남자들이 서로 무기를 숨기곤 했던 손목을 잡고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절차가 기원이었다는 것이 한때 정설이었지만,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예술품에서 악수하는 모습이 확인돼 역사가 훨씬 길어졌습니다. 그러나 전의가 없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서라는 설은 여전합니다.

어쨌든, 손은 병원균의 온상일 수가 있습니다. 전염병이 돌 때엔 악수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서로 살짝 주먹을 부딪치는 ‘댑(dap)’이 대안일 수 있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악수 대신 고개를 숙이는 절이 아닐까요? 오늘도 손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류를 진화하게끔 한 손, 사랑을 연결하는 손이지만, 병의 근원이기도 한 손!


[대한민국 베닥] 소아안과 분야 한승한 교수

 

어린이의 눈을 치료하는 소아안과 분야의 베스트 닥터로는 세브란스 안과병원 한승한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한 교수는 지금까지 사시 어린이 8000여명을 수술로 치료했고, 보톡스 치료법을 국내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원래 각막을 전공으로 하다가, 병원 사정에 따라 소아안과 전공으로 바꾸고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안과 의사입니다. 선친과 아들 모두 세브란스병원 안과 출신인 ‘3대 세브란스 안과 집안’이기도 합니다.

☞사시 아기의 눈 바로잡는 의사 이야기 보기

 

오늘의 음악

첫 곡은 손에 대한 노래입니다. 비틀스의 ‘I Wanna Hold Your Hand’ 준비했습니다. 둘째 곡은 비틀스의 존 레넌이 부르는 ‘Bless You’입니다. 여러분 모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뿐 아니라, 감기, 독감 모두 얼씬도 하지 않는 축복 기원합니다.

  • I Wanna Hold Your Hand – 비틀스 [듣기]
  • Bless You – 존 레넌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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