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미리 막을 수 있을까?

[사진=Artem_Egorov/gettyimagesbank]
2000년대 이후 벌써 세 번째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다음번 등장할 네 번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미리 예방할 수 있을까?

2003년 전 세계 8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 2012년 국내에서 38명의 사망자를 낳은 메르스에 이어 세 번째 코로나 바이러스가 등장해 팬데믹(전 세계적인 전염병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스가 발생하기 전까지 각국 보건 당국과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단순한 일반 감기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간주했다. 일반 감기의 30% 정도는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기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스에 이어 메르스까지 발생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번지는 속도가 매우 빠른 바이러스이며,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더 이상 반박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두 번의 선례에도 불구하고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다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예방이 불가능한 걸까?

이에 대해 윌리엄 헤즐틴 의학박사(전 하버드 의대 교수)는 사전 통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중국 등의 정부와 보건 관련 부처, 과학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실책이 있다는 지적이다.

윌리엄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교활한 상대’임에는 틀림없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때그때 여러 부품들을 짜 맞춰 새로운 버전을 스스로 창조해낸다”고 말했다.

박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다. 박쥐는 1100종이 넘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고, 각 종류에 따라 하나 이상의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에 감염될 수 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양한 변주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숙주를 찾고, 사람 역시 그들의 메뉴 위에 올라와 있다. 앞선 형태와 다른 모습을 띄며 등장하기 때문에 모든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법을 찾는 것은 어렵다.

즉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이를 곧바로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윌리엄 박사가 지적하는 상황은 앞서 두 차례나 선례가 있었다면 감염병을 예방하거나 널리 번지는 것을 막는 시스템은 미리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란 점이다. 예방 차원에서의 약도 개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윌리엄 박사는 앞서 탄저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탄저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는데 공헌한 바 있다.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에 취약하다. 여러 항바이러스제들을 이용하면 바이러스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효소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종이 돼도 효소는 비슷하다는 점에서 예방 차원의 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는 이와 같은 원리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에 에이즈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21세기 들어 벌써 세 번이나 나타난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등장은 앞으로 5년 후가 될 수도 있고 10년 후가 될 수도 있으며, 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또 다시 등장해 말썽을 피울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이라도 사전 예방이 가능한 의약품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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