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신종 코로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사진=stevanovicigor/gettyimagesbank]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제적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테브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된 주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WHO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보건 체계가 약한 나라로 번져가고 있는 것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 오후 8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는 7830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밖에 중화권에서도 총 26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에서 10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 확진자는 태국 14명, 일본 12명, 싱가포르 10명, 말레이시아와 호주 8명, 한국 6명, 미국과 프랑스 5명, 독일과 아랍에미리트(UAE) 4명, 캐나다 3명, 베트남 2명, 네팔, 스리랑카, 핀란드, 필리핀, 인도 1명 등이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번 바이러스는 전례가 없는 반응과 마주하게 될 전례가 없는 병원체의 발병”이라고 말했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1.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신종 플루로 불렸던 H1N1 바이러스가 2009년 4월 멕시코와 미국에서 시작돼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유행하자 WHO는 발생 두 달 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2010년 8월에 이를 종료했지만, 이 바이러스로 인해 1만80000여명이 사망했다.

2. 2014년: 소아마비 바이러스

두 번째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2014년 5월 파키스탄, 카메룬 등을 중심으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때다. WHO는 일부 국가에서 소아마비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감염률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3.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WHO는 2014년 8월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때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14~2016년까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1만1100명 이상이 숨졌다.

4. 2016년: 지카 바이러스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브라질 등에서 확산했을 때도 WHO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5. 2019년: 에볼라 바이러스

2014년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가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에 다시 출현했을 때 WHO는 또 한 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볼라로 2019년 7월까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1600여명이 사망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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