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콩팥병 합병을 알리는 신호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세(微細)’라는 말은 사전적 정의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가늘고 작음’이나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다. ‘미세’먼지나 ‘미세’ 플라스틱에서의 미세, 그리고 ‘미세’ 혈관질환에서의 미세는 위 고전적 정의에 충실한 미세이다. 다른 한편 ‘미세’ 수술에서의 미세는 현미경이나 확대경을 이용하여 조직을 세밀하게 절제하고 봉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미세’ 혈뇨의 미세도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혈뇨를 말한다. 오늘 필자가 서두에 ‘미세’라는 말을 장황하게 거론한 이유는 ‘미세알부민뇨(microalbuminuria)’를 알아보고자 함에 있다.

미세알부민뇨란 미세알부민이라는 것이 소변에 나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알부민에 미세알부민이라는 것은 따로 없다. 알부민이 소량 소변에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 단계에서 알부민뇨와 단백뇨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알부민은 단백질의 한 종류이다. 혈액 내 단백질은 알부민과 글로불린으로 구성된다. 주요 콩팥질환에서 단백뇨의 주성분은 알부민이므로 알부민뇨는 단백뇨와 동일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미세알부민뇨는 일반 소변검사로는 알 수 없는 소량의 알부민이 소변에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일반 소변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오므로 특수 검사를 해야 검출된다. 이때 미세알부민뇨에서 소량의 알부민이라는 것은 정확하게는 24시간 동안 30~300mg의 알부민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하루에 알부민뇨가 30mg 미만이면 정상이고, 300mg 이상이면 그냥 알부민뇨라고 한다. 최근에는 24시간 동안 소변을 모으는 것이 어떤 면에서 불편하고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대개 평상시 한번 본 소변으로 ‘알부민 크레아티닌 비(albumin creatinine ratio, ACR)’을 계산하여 구한다. 하루에 30~300 mg의 미세알부민뇨는 ACR로는 30~300μg/mg.Cr에 해당한다.

미세알부민뇨는 측정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미세알부민뇨 검사는 당뇨병 환자에서 요단백이 검출되지는 않지만 당뇨콩팥병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시행하는데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병 경과 중 발생되는 미세알부민뇨는 조만간 만성콩팥병이 합병될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다. 즉 당뇨병이 수년 이상 지속되면 3~4명 중 1명에서 콩팥합병증이 생긴다. 콩팥합병증이 생기면 단백뇨(알부민뇨)가 나타나고 혈압도 올라가면서 콩팥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 종국에는 말기신부전에 빠져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콩팥병 합병 바로 전 단계에서는 일반 소변검사에서 알부민뇨가 나오기 전에 소량의 알부민뇨가 나온다. 이를 미세알부민뇨라고 하는 것이고 이것을 조기에 찾아서 치료함으로써 콩팥병으로의 진행을 억제하자는 것이다. 즉 미세알부민뇨는 당뇨병 환자에서 콩팥병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로 작용하므로 콩팥 합병증 발생의 예측지표로서 중요한 임상적인 가치를 가진다. 심혈관계 합병증의 예견에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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