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투석 환자, 콩팥 이식 전 주의점은?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진=Ben-Schonewille / shutterstock]
당뇨 말기신부전 환자의 콩팥이식 후 5년 환자 생존율은 80% 정도이다. 당뇨 투석 환자의 5년 생존율 30~40%와 비교하면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월등히 높다. 생존율만 높은 것이 아니다. 전반적인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진다. 좋아진다는 얘기다. 당뇨 투석 환자가 콩팥이식을 하고 나면 투석이라는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는 것은 당연하고 콩팥병 합병 전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당뇨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콩팥이식은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물론 콩팥이식에 대한 절대적 금기사항에 해당되지만 않아야 한다. 절대 금기증은 비당뇨병 환자와 다르지 않다. 즉 해결할 수 없는 감염, 최근의 악성종양, 그리고 교정 불가능한 심한 관상동맥 질환 등이다. 당뇨 말기신부전 환자에서의 이식은 콩팥 공여자만 있다면 투석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선제적 콩팥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결과가 좋다. 이식신 생존율(이식한 콩팥이 정상기능을 할 확률)은 물론 환자 생존율도 현저히 향상시킨다.

당뇨 콩팥병 환자가 콩팥이식을 하고자 할 때에는 이식 전 후 관리에 있어서 비당뇨 이식환자에 비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이식 전 존재하는 관상동맥질환의 해결 문제이다. 당뇨 환자는 비당뇨 환자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의 빈도가 흔하고 정도도 심하다. 이식 후 사망원인에서도 기존 심혈관 질환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식 전에 관상동맥에 대한 적절한 검사와 이에 따른 사전 조치 후 이식을 하여야 한다. 증상 유무에 무관하게 관상동맥 질환에 대한 선별검사를 는다.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고 의미있는 병변이 발견되면 혈관성형술이나 혈관우회수술로 교정을 한 다음에 콩팥이식을 시행한다.

둘째, 당뇨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자율신경 기능 장애가 흔하다. 이에 따른 방광 기능 저하와 위장관 운동 장애가 문제가 된다. 특히 방광의 기능 장애는 이식 후 요로감염증 합병과 연관이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이식 콩팥에 기존 당뇨 콩팥병의 재발과 관련된 문제이다. 췌장이식을 같이 하지 않은 모든 당뇨 콩팥이식 환자에게 당뇨 콩팥병은 재발한다. 그러나 다행히 재발하더라도 기존의 당뇨 콩팥병에 비해 콩팥기능 저하의 속도가 느리고 재발에 의한 이식신 손실이 적다. 콩팥 이식과 췌장이식을 같이 하거나 이식 후에 혈당을 철저히 잘 관리하면 당뇨 콩팥병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넷째, 말초혈관 질환 문제이다. 당뇨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말초혈관질환은 흔하다. 비록 증상이 없더라도 심할 수 있어 사지 절단의 위험성도 높다. 파행(claudication)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도플러 혈관 검사와 혈관조영술을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혈관재생술을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담석증에 대한 문제이다. 이식 대기 중인 당뇨병 환자에서는 담석증의 빈도가 높다. 증상이 없을 경우 이식 전에 담낭절제술을 시행하여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식 후 면역억제 상태에서 담낭염이 합병되면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식 전에 담낭절제술을 권유하기도 한다.

결국 당뇨 말기신부전 환자는 콩팥이식에 금기가 되지 않고 콩팥 공여자만 있다면 콩팥이식을 하는 것이 좋다. 단 이식 전에 추후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을 잘 체크하여 교정을 한 다음에 이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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