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신기하게 사라지는 단백뇨도 있다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진= TippaPatt / shutterstock]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학교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발견되었다고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왔다. 단백뇨에 대한 정밀검사를 원하였다. 단백뇨와 관련된 부종이나 혈뇨 등 콩팥병에서 동반되는 다른 이상소견은 없었고 오직 단백뇨만 있었다. 필자는 ‘다음에 아침 첫 소변을 받아 와서 소변검사를 다시 해 보자’고 하였다. 왜 그렇게 하자고 했을까? 궁금하면 다음 글을 빨리 보자.

학생은 ‘기립성(起立性) 단백뇨’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이 단백뇨는 말 그대로 오래 서 있기만 해도 나오는 단백뇨이다.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단백뇨가 줄거나 없어진다. 이럴 때 아침 첫 소변으로 검사해 보면 단백뇨는 대부분 발견되지 않는다. 이 학생도 다시 한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는 음성이었다. 처음에 학교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나온 것은 활동 중에 채취한 소변으로 검사를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재검 시 아침 첫 소변에서 단백뇨가 없어진 것은 수면 후 검사를 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정확히 검사하려면 일어나서 활동하는 낮 시간대 소변과 취침 후 아침 소변을 따로 모아서 단백뇨의 양을 각각 측정하여 비교하면 된다. 낮 시간대 소변 수집은 기상 후 아침 첫 소변은 버린 다음 종일 소변을 모으면 되고 야간 시간대 소변은 다음 날 기상하여 아침 첫 소변을 모으면 된다.

기립성 단백뇨는 콩팥질환에 의한 단백뇨가 아니라 혈역학적인 기전에 의해서 나오는 단백뇨이다. 청소년의 2~5%에서 발견된다. 대부분 사춘기가 지나면서 사라지는데, 아무리 늦어도 20년 내에는 저절로 해소된다. 당연히 특별한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드물고 예후는 양호하다. 콩팥 조직검사 등 단백뇨의 원인을 알기 위한 검사도 필요 없다. 특별한 치료도 필요 없다. 그냥 단순히 추적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기립성 단백뇨 외에 단백뇨가 일시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열이 나거나 심한 운동을 한 다음에 단백뇨가 나올 수 있다. 운동 시 단백뇨는 하루에 2g 까지도 단백뇨가 많이 나오기도 한다. 열이 떨어지거나 운동을 중단하면 단백뇨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 단백뇨라고 한다. 특별한 콩팥병이 없어도 나오는 단백뇨이다. 문제가 되는 단백뇨는 지속적 단백뇨로써 콩팥의 사구체질환이나 세관 질환이 있을 때 나오는 단백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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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하늘

    단백뇨라면 무서운데 다행입니다.
    무조건 겁내지말고 검사부터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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