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유전자 아닌 생활습관 영향 커(연구)

[사진=Mikhail Spaskov/gettyimagesbank]

“나는 살이 잘 찌는 스타일”이라며 과체중이나 비만을 유전자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헬스데이’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유전자 때문에 자신이 뚱뚱하게 됐다고 믿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수년간 ‘비만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런 생각들이 확고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연구에 따르면, 뚱뚱하게 되는 것은 유전자보다는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 즉, 생활방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팀은 1985~2010년에 미국인 2500여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청년 때부터 추적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첨단 기술을 사용해 대상자들의 유전자를 기초로 ‘비만 위험 점수’를 구성했다.

연구팀은 연구기간 동안 대상자들의 체질량지수(BMI)의 변화를 기록했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BMI가 20 미만일 때를 저체중, 20~24일 때를 정상 체중, 25~30일 때를 경도 비만, 30 이상인 경우에는 비만으로 본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나이, 성별, 부모들의 체중 상태 등도 점검했다.

연구 결과, 청년 때 BMI로 25년 후 그 사람의 BMI의 52.3%를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환경적 요인을 더하면 80%까지 설명이 가능했다.

반면에 유전적 요인을 감안하면 25년 후 BMI의 13.6% 밖에 해석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유전적 인자가 체중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만 다른 요인들의 영향력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의 벤카테쉬 머시 박사는 “젊을 때 BMI가 오랜 기간에 걸쳐 비만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변수였다”며 “유전 암호에 상관없이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건강을 최적화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Polygenic Risk, Fitness, and Obesity in the 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는 ‘미국의사협회지 카디올로지(JAMA Cardi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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