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심한 퇴행성관절염 고령 환자, 한 다리씩 수술해야

[사진=Syda Productions/shutterstock]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무릎 연골이 닳아 통증과 무릎 변형이 심하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무릎관절은 운동 범위가 크고 몸무게를 많이 지탱해 다리 관절 중 가장 퇴행성관절염이 잘 일어나는 부위다. 무릎관절의 넙다리뼈 끝과 정강뼈 제일 윗부분에는 3~5mm 정도의 연골이 붙어 있는데, 이는 뼈끼리 부딪히는 것을 막고 충격을 흡수하며 원활한 움직임을 돕는다. 노년층이 되면 절반 이상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퇴행성관절염이 생긴다.

퇴행성관절염은 크게 4기로 나뉜다. △엑스레이에선 이상이 없지만, 통증이 있으면 1기, △연골에 굴곡이 작게 나타나고 통증이 있으면 2기 △골극이 커지며 연골이 반 이상 닳아있으면 3기 △골극이 더 커지고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맞닿는 상태를 4기로 본다.

이 중 무릎 변형이 심한 3~4기라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김강일 교수는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으로 평지 보행 및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등 생활이 불편하고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 무릎이 굳어 구부리거나 펴는 것이 힘들고 O자형 변형이 심한 3~4기의 경우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수명은 15~20년….통증·합병증 최소화

수술은 우선 문제가 되는 관절을 이루는 뼈와 연골 일부를 계측 가이드를 이용해 1cm 정도 제거한다. 이후 환자의 뼈와 인공관절이 잘 붙도록 접착 역할을 하는 골시멘트를 바르고, 인공관절을 무릎 위아래에 끼운다. 마지막으로 그사이에 연골의 기능을 대신할 의료용 고분자 플라스틱을 넣어준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10년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생체재료와 술기의 발전으로 15~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고령 환자는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해 빠른 회복을 이끄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한다. 김강일 교수는 “기존에 16~18cm가량 절개하던 피부를 현재는 10cm 내외로 절개해 수술 받는 부위의 손상을 최소화한다”며 “필요시 컴퓨터 보조 장치를 이용하거나 수술 전 환자 전용 뼈 절삭 계측기 등 수술 부위의 해부학적 자료를 입체적인 영향으로 보면서 수술해 과거보다 수술 절개 부위는 작아도 오히려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령 환자는 다리 한쪽씩 수술해야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70대 초반으로, 이들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적인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수술 전후의 합병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단단한 금속인 인공관절을 삽입할 때 약한 뼈가 눌릴 수 있고 골다공증을 앓는 경우 수술 과정에서 뼈에 금이 갈 수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변형이 심각한 환자도 많다.

이럴 땐 한쪽 다리씩 수술하는 것이 수술 위험을 다소 낮출 수 있다. 양쪽 다리를 하루에 다 수술하게 되면 그만큼 마취와 수술 시간이 길어진다. 고령의 환자에게 긴 마취와 수술시간은 큰 부담이다. 수술 시간이 길어지면 감염의 우려와 수혈의 위험도 커진다. 김강일 교수는 “한쪽 다리씩 일주일 간격으로 수술하면 대부분 수혈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며 “양쪽 무릎을 동시에 하면 피가 양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수혈의 위험도 커지니 한 다리씩 수술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일상생활로 복귀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내원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오랜 기간 점검 없이 잘못된 자세로 활동하면 위아래 인공 관절이 틀어지고 직접 마찰하면서 생긴 쇳가루와 플라스틱 베어링이 닳으면서 주변 조직을 흑회색으로 착색시키고 골 소실도 일어나게 된다. 보통 환자들이 몸으로 느낄 때는 이미 많이 안 좋아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소한 2년에 한 번은 수술한 병원에서 인공관절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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