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돌연사가 많을까? “추위에 혈관 수축, 혈압 상승”

[사진=eggeeggjiew/shutterstock]

추위가 절정인 매년 12월~1월에는 돌연사가 급증한다. 건강해 보였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비보가 날아들기도 한다. 돌연사의 원인은 심장병이나 뇌혈관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뇌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이 추위에도 운동이나 등산을 하다 쓰러지는 사례가 많다. 기온이 내려가면 몸의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중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장근육이 죽어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사망에 이르거나 뇌 손상으로 인한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병이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09년~2018년 뇌혈관질환 월별 사망자 수는 12월 2만2530명, 1월 2만3630명으로 겨울에 가장 많다. 여름인 7월 1만 8266명, 8월 1만8528에 비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추위로 인한 혈관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외진 곳에서 혼자서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평소 혈압이 높은 것을 몰랐던 사람이 쓰러질 경우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심뇌혈관 조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신속하게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에 가는 게 핵심인데, 119 구조대가 이를 가장 잘 알고 있다.

갑작스런 가슴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날 때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한쪽 마비, 갑작스런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은 뇌졸중의 조기 증상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뇌경색)의 적정한 치료를 위한 최적시기(골든타임)는 심근경색은 2시간 이내, 뇌졸중은 3시간 이내이다. 따라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여 재관류 요법(막힌 혈관을 다시 흐르게 뚫어주는 것)을 받으면, 발생하기 전과 같은 정상수준이나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 시작 후 병원 도착까지의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경우가 여전하다.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과 재발률이 상당한 이유다. 심뇌혈관질환자는 미세먼지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인 겨울철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나쁨” 일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활동량을 줄이도록 하고, 의사와 상의하여 보건용 마스크를 올바른 사용법으로 착용하도록 한다. 미세먼지 예보를 자주 확인하여 “보통” 일 때도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생활수칙을 준수하여 건강관리에 유의하여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평소 심근경색 및 뇌졸중 증상을 알아두는 게 좋다”고 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금연과 절주를 생활화해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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