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전 세계 3번째, 면역관용유도 신장이식 환자 출산

국내에서는 처음, 전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로 면역관용 유도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 아기를 출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면역관용 유도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이길선(39세) 씨가 2019년 11월 27일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면역관용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이식된 장기가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 받으면 몸속 면역체계가 이를 공격하는 거부반응이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 장기이식 수혜자는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데, 면역관용 유도 이식은 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 첨단 의학이다.

현재 전 세계 4곳의 이식센터에서만 면역관용 유도 신장 이식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성공한 뒤 이 분야에 가장 앞서 있다.

고혈압 치료를 받던 중 우연히 신장질환을 발견한 이 씨는 이식 외에 치료 방법이 없었다. 이에 교차반응 검사를 통해 이식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남편 강봉기 씨(40세)가 이 씨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이식 수술은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박재범 교수가 집도했다. 면역관용 유도 신장 이식을 위해 이 씨에게 이식 전 전처치를 시행한 뒤 기증자와 수혜자의 면역체계가 일시적으로 공존하도록 강 씨의 신장과 골수를 아내 이 씨에게 이식했다.

2017년 8월 수술은 성공했고 이 씨는 면역억제제를 완전히 중단하고도 신장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부부에게 또 다른 큰 선물이 찾아왔다. 결혼생활 11년간 시험관 시술 실패 2회, 유산 5회 등을 경험한 부부가 아이를 갖게 된 것이다. 신장 이식을 받기 전에는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자연 임신을 하게 됐다.

출산까지의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이 씨에게 자궁선근증이 있어 조산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정래 산부인과 교수, 장혜련 신장내과 교수 등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제왕절개를 통해 지난 11월 무사히 아기를 출산했다. 현재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상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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