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건강? 잠부터 푹 자야…“질병 위험, 수면시간이 큰 영향”

[사진=photo_provider2/gettyimagesbank]

새해가 시작되면서 다이어트나 운동 등 건강 목표를 설정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잠부터 푹 자야 한다. 수면은 사람의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수면부족에 시달리면 피로 뿐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 등 각종 질병 위험이 증가한다. 과도한 수면도 건강에 좋지 않다.  수면의 질이나 시간 등이 모두 불량한 상태에서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 효과가 높지 않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잠을 자야 할까?

수면시간이 너무 짧으면 식욕 억제와 중성지방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의 혈중 농도가 낮아지고, 식욕 증가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의 농도가 높아진다. 수면부족으로 인해 렙틴 농도가 떨어지면 중성지방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시간이 다이어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잠이 너무 부족하면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도 1.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정래호 박사 연구팀이 만 19세 이상 성인 1만5,014명(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소개했다.

적정 수면(하루 7∼9시간)을 취하는 사람은 전체의 53.4%(8.028명)였다. 잠이 부족한 사람(6시간 이하)의 비율은 43.5%(6,535명)나 됐다. 지나치게 긴 수면을 하는 사람(9시간 초과)의 비율은 3%(451명)에 불과했다.

적정 수면을 취하는 사람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9.8%로 가장 낮았다. 수면이 지나친 사람은 10.5%,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13.0%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을 기록했다.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 질환 발생을 높이는 위험요인이다. 연구팀은 “수면부족이 대사와 관련한 호르몬 기능과 인체 면역 방어체계에 영향을 미쳐 혈중 지방 농도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수면시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14∼17세 청소년은 8∼10시간, 18∼64세는 7∼9시간, 65세 이상은 7∼8시간이 적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중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골다공증-자궁경부암-우울증 등 질병 위험이 증가하지만 주말에 잠을 보충하면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새해에 거창한 건강목표를 세워 무리하기 보다는 “잠이라도 푹 자자”는 현실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수면시간 못지않게 질도 중요하다. 아침에 상쾌한 기분이 들 수 있도록 개인의 특성에 맞게 잠을 충분히 자는 노력을 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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