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뇨제 함부로 먹으면 안되는 이유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진=aslysun / shutterstock]
이뇨제(利尿劑)는 말 그대로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약이다. 이뇨제가 어떻게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콩팥에서 소변이 생산되어 요도를 통해 배출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림1. 사구체여과액(소변 원액)은 세관을 거치면서 99%의 수분이 재흡수되고 나머지 1%가 소변으로 나간다 [사진=Alila-Medical-Media / shutterstock]
콩팥에는 사구체가 모두 200만 개가 있는데 여기에서 분당 120mL의 사구체 여과액이 만들어진다. 사구체 여과액은 소변의 원액(原液)이다. 분당 120mL의 속도로 만들어진 사구체 여과액은 콩팥 세관으로 가서 수분의 99%가 재흡수되어 빠져 나가고 남은 나머지 1 % 정도가 최종 소변이 되어서 신우를 통해 콩팥을 빠져나간다.(그림 1) 정리하면 분당 120mL가 만들어지는 사구체여과액 중 1%에 해당하는 1.2mL가 최종 소변으로 배설된다. 즉 하루 동안 1.2mL/분 X 1440분만큼의 소변이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림2. 이뇨제가 작용하는 세관의 부위 [사진=Designua / shutterstock]
콩팥 세관은 이뇨제가 작용하는 부위이다. 소변 원액에서 수분이 재흡수되는 곳은 크게 3 부위로 나뉘는데 근위세관에서 65%가, 헨리고리에서 25%, 그리고 원위세관에서 5% 정도가 재흡수되어 빠져 나간다.(그림 2) 이뇨제 작용하는 부위가 바로 이곳 들이다. 가장 강한 이뇨제는 이 중 헨리고리에 작용하는 이뇨제이다. 흔히 ‘라식스(lasix)’라고 알려진 약제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뇨제는 ‘씨아자이드(thiazide)’와 같이 원위세관에 작용하는 이뇨제이다. 이때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왜 수분의 25%를 재흡수하는 헨리고리에 작용하는 이뇨제가 65%를 재흡수하는 근위세관에 작용하는 이뇨제보다 더 강한 이뇨제인가?’ 에 대한 것이다. 근위세관 이뇨제는 이뇨효과는 별로 없다. 왜냐하면 근위세관 이뇨제를 투여하여 근위세관에서 수분 흡수가 억제되더라도 이하 부위에서는 수분이 대부분 재흡수되기 때문이다.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첫 끗발이 개 끗발이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이러한 이유로 근위세관 이뇨제는 안과에서 녹내장의 안압을 낮추는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이뇨 목적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이뇨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탈수다. 부종 치료 시 과도한 이뇨작용은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헨리고리 이뇨제는 이뇨작용이 강력하여 몸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이뇨작용을 나타내므로 탈수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탈수에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다음에 흔한 부작용은 저칼륨혈증이다. 저칼륨혈증이 오면 온 몸에 힘이 없어지는 무력증에 쉽게 빠진다. 저칼륨혈증 예방에는 칼륨보존 이뇨제 사용이 도움이 된다. 이뇨제의 기타 부작용은 저나트륨혈증, 고요산증, 고혈당, 고지혈증, 성기능장애, 청력장애 등으로 대단히 많고 심각하다. 이와 같은 이뇨제의 부작용들을 생각하면 얼굴이나 눈 주위가 조금 부석부석하게 보인다거나 부종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해서 함부로 이뇨제를 먹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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