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이 3주 이상 헐어 있다면? 구강암 검사 받아야

[사진=metamorworks/shutterstock]
입술이나 혀에는 암이 잘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발생하면 얼굴 모양이 변하거나 말하기 어려워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다행히 구강암은 맨눈으로 판별 가능하고,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면 치료 역시 가능하다. 두경부암의 일종이자,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인 구강암의 증상과 치료법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 술·담배, 구강암 발병 위험 높여

구강암은 입술, 협부(볼), 혀, 입안 바닥, 잇몸, 경구개(입천장) 등에 발생하는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16년 암등록통계 자료에 의하면 여성보단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남성에게는 10번째(2.1%)로 많이 생기는 암이다.

구강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과 ‘음주’다. 이영찬 교수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5~10배, 매일 5잔 이상 음주를 하는 사람은 하지 않는 사람보다 5~6배 구강암 발생 위험이 높다”며 “하루 2갑 이상 흡연을 하고 4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흡연과 음주를 모두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구강암 발생 위험이 약 35배나 높다”고 말했다.

– 반점, 부종, 치아 흔들림 지속되면 구강암 의심

구강암은 대체로 맨눈으로도 판별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을 정기적으로 내원하면 조기진단하기 쉬운 편에 속하는 암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별로 없지만 구내염이 사라지지 않고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커진다면 구강암 가능성을 의심해보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구내염이라면 보통 7~10일 이내에 사라진다.

구강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 궤양 △3주 이상 지속되는 구강 내 부종 △구강 점막의 적색, 백색 반점 △원인을 알 수 없는 치아 흔들림 △한쪽 코 막힘과 분비물 동반 △틀니나 보철 부위의 궤양이나 지속적인 상처 등이다.

– 구강암일 땐, 병변 제거하는 수술 시행

구강암 재발을 막으려면 암 발생 부위와 주위 조직까지 넓은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이때 아래턱뼈 등 인접한 뼈까지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암의 크기가 크고 진행성일 땐 전이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이 예방을 위한 경부 청소술을 시행한다. 암 조직을 제거한 뒤에는 심미적인 측면을 고려해 재건 수술을 한다. 팔의 피부 등 다른 부위에서 떼어낸 조직이나 인공물질을 암 조직 제거 부위에 이식한다. 최근에는 허벅지 피부를 이용해 구강 내 연조직을 재건하거나 종아리뼈를 이용해 턱뼈를 재건하기도 한다.

기존에는 목이나 아래턱뼈를 절개해 수술했으나, 최근에는 로봇수술로 절개 없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고 안전성은 높아지고 수술 회복 기간은 줄었다.

평소에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구강암을 예방해야 한다. 이영찬 교수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금연과 절주 혹은 금주이고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도 도움이 된다”며 “구강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수단이므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내원해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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