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놓아 암 치료 부작용 줄인다(연구)

[사진=AndreyPopov/gettyimagesbank]

입이 바싹 마르는 구강건조증은 방사선 치료 때 암환자에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다. 그런데 한의학의 침술 요법이 이런 증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엠디 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은 미국과 중국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두경부암 환자 33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근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눠 △침술을 받게 하거나 △가짜 침술을 받게 하거나 △침술을 아예 받지 않게 했다. 가짜 침술 요법은 진짜 침을 사용하되 구강건조증을 치료하는 부위가 아닌 곳에 적용해 위약 효과를 노렸다.

연구 결과, 침술을 받은 그룹은 가짜 침술을 받거나 침술을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구강건조증 증상이 훨씬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침술 요법을 실시한 1년 후 결과에 따르면, 침술을 받은 환자들 중 35%에서 구강건조증이 발생한 반면, 가짜 침술을 받은 그룹에서는 48%, 침술을 받지 않은 그룹에서는 55%에서 구강건조증이 발생했다.

연구팀의 로렌조 코헨 암센터 통합의료학과장은 “구강건조증은 방사선 치료를 받는 두경부암 환자들의 삶의 질과 구강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며 “방사선치료 말미에 가면 환자들 중 약 80%에게서 이 증상이 나타나는데 침술이 구강건조증 증상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가짜 침술 요법의 경우 중국 환자에게는 효과가 거의 없었던 반면에 미국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는 침술에 대한 환경이나 문화적 영향, 환자와 의사간의 관계에서의 차이점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침술이 어떻게 구강건조증을 완화하는지에 대해 더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침술이 구강건조증의 예방과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Effect of True and Sham Acupuncture on Radiation-Induced Xerostomia Among Patients With Head and Neck Cancer)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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