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 청소 후, 얼굴 마비된 여성 사례 보고돼

[사진=FotoHelin/shutterstock]
단단하게 매복해 있던 귀지를 제거하려고 병원을 찾았다가 영구적으로 얼굴이 마비된 여성의 사연이 보고됐다.

최근 미국의학협회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 온라인판 19일자에 실린 사례 보고다.

영국 리즈대학교 내과 연구진이 오른쪽에 들어찬 귀지떡을 제거하기 위해 내과를 찾은 70세 여성의 사연을 보고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여성은 내과에서 귀지를 제거할 때 쓰는 보편적인 ‘이세척’ 치료를 받았다. 간호사는 양쪽 귀의 귀지를 제거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귀에 세척기를 주입했다. 잠시 후 이 여성은 통증을 호소했고 고름과 피가 섞인 분비물이 배출됐으며 왼쪽 귀의 청력에 문제가 생겼다.

이로 인해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옮겨졌고, 외이도 바깥 부분에 심각한 감염증이 발생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귀에 사용하는 물약을 처방 받았다.

하지만 3일 후 이 여성은 응급 상황으로 다시 병원을 찾았다. 얼굴 왼쪽의 눈꺼풀이 감기지 않고 미소가 잘 지어지지 않는 부분적인 마비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의료진은 이 여성의 고막이 터진 사실을 확인하고 항생제 요법을 시행했고, 이로 인해 귀에 생긴 감염증이 치료됐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왼쪽 얼굴의 마비와 청력 손상은 여전히 완벽하게 치유되지 않은 상태다. 안면의 움직임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과 보톡스 주입 등의 치료를 받았으나 마비가 풀리지 않고 있다. 구멍이 난 고막도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다. 이 여성은 이제 보청기 착용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여성의 사례는 매우 예외적인 케이스다. 보편적인 귀지 제거 처치를 받고 얼굴이 마비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연구팀은 이 사례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귀지 제거 받기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귀를 수시로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보다는 병원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거하는 편이 보다 안전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이번 사례를 보고한 것은 사람들에게 이세척에 대한 두려움을 안겨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드물긴 하지만 삶이 변화할 정도의 영구적이고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가 나타난 만큼 연구자들과 의사들이 귀지 제거를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사례를 보고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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