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성관계보다 쾌락 큰 니코틴…어떻게 끊을까?

[사진=wowow/shutterstock]
올 한 해 국내 17개 시도의 평균 6개월 금연 성공률은 38%였다. 새해 목표가 금연인 사람이 내년 이 같은 성공률 안에 들려면 지금부터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금연이 어려운 이유는 흡연이 담배의 니코틴에 중독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면 연기 속의 니코틴 성분과 함께 독성물질이 폐에 진입한다. 담배 한 개비에 1~2%의 니코틴이 함유돼 있다면 2~3mg의 니코틴이 몸속에 들어간다. 폐를 거친 니코틴은 혈액으로 녹아 들어가 뇌의 쾌락 중추까지 미치는데, 흡입 후 쾌락 중추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7초다.

쾌락 중추에는 니코틴이 달라붙을 수 있는 니코틴 수용체가 있는데, 수용체에 니코틴이 결합하면 즐거움과 쾌락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술·담배·마약 등 약물의 영향으로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은 맛있는 음식, 화목한 가정, 연애, 성관계 등으로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보다 훨씬 많다. 흡연량이 많고 기간이 길수록 수용체 수가 점차 늘어 더 많은 양의 니코틴이 필요하게 된다. 금연을 해도 니코틴 수용체 수가 흡연 전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린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이유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가 다음과 같은 금연 팁을 소개했다.

◆ 1년간 성공하면 장기간 금연도 가능

흡연자가 1년간 단 한 개비의 담배도 태우지 않으면 일단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 1년간 금연한 사람의 80~90%는 장기간 금연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미 니코틴에 중독된 흡연자가 금연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금연 전문가들은 금연을 시작할 날짜를 정했다면 보름에서 한 달 전부터 금연을 준비해야 성공률이 높다고 강조한다. 새해부터 금연할 계획이라면 당장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 약물 치료 받으면 금연 성공율 증가

약물요법은 니코틴 중독이 심해 수차례에 걸쳐 금연에 실패한 흡연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임상연구결과에 따르면, 금연 성공률이 30~40%에 이른다.

금연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제로는 항우울제의 일종인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라인’이 있다. 금연 전문치료제의 성분으로 쓰이는 바레니클린은 도파민 분비를 늘려 니코틴 보충 없이도 기분을 좋게 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니코틴 성분을 함유한 패치, 껌, 사탕도 있다. 담배의 독성물질은 제거하고 뇌가 필요로 하는 니코틴만 서서히 공급해서 금단증상과 흡연욕구를 완화시킨다. 니코틴 용량을 줄여가며 세 달 동안 사용한다.

◆ 혼자 하지 말고 주위 도움 받아야

금연을 결심했다면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주일 정도만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금연일이 정해지면 금연을 지지해줄 수 있는 가족과 회사 동료에게 금연 시작을 선포해 입소문을 내면 좋다. 조용히 금연을 시작한 사람은 대부분 다시 조용히 담배를 입에 문다.

◆ 흡연 일지·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해야

흡연일지를 쓰는 것도 좋다. 흡연한 시간, 함께 흡연한 사람, 흡연한 장소, 흡연 욕구가 높은 때 등을 파악하면 흡연 위험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다. 흡연 욕구를 부추기는 담배, 라이터, 재떨이 등 담배와 관련된 모든 흔적도 없앤다.

식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 과식, 고지방 음식과 카페인 등이 흡연을 부른다. 금연 초에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담배 해독 효과가 있는 식단을 챙기도록 한다. 미국암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최소 일주일에 두 번 충분한 양의 채소를 먹으면 담배와 관련된 독소 성분을 줄일 수 있다. 금연 의지를 무너뜨릴 수 있는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술자리가 있다면 음주량을 정해놓고 ‘계획 음주’를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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