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고추 먹으면 심장마비 위험 ↓ (연구)

[사진=blanaru/gettyimagebank]
일주일에 네 번 고추를 먹으면 심장마비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지중해 신경의학 연구소(Istituto Neurologico Mediterraneo)가 2만3,000명의 참가자를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고추를 한 주에 네 번 이상 먹는 사람은 심장마비로 조기 사망하는 위험이 40% 낮았다.

고추의 이런 작용은 식습관이 그다지 건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추의 이런 효능은 캡사이신에서 비롯한 것으로 추측했다. 캡사이신은 매운맛을 내며 소염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이 물질이 심장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지 밝히진 않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른바 ‘지중해 식단’으로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중부의 몰리세 지역민이었다.

지중해 식단은 야채와 과일, 콩, 견과류, 생선 등을 주재료로 하며 올리브유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이 대종을 이룬다.

고추를 일주일에 4회 이상 먹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전체적으로 23% 낮았다. 그중 심장마비로 숨질 위험은 40%, 관상동맥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34% 낮았다.

암으로 숨질 위험은 고추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1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분석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마리알라우라 보나치오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평상시 ‘지중해 식단’을 유지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고추가 심장 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고추를 좋아하는 사람은 마늘, 파슬리, 후추 등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향후 고추를 특정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Chili Pepper Consumption and Mortality in Italian Adults)는 ‘미국 심장병 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가 게재하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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