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슬까슬 가렵고 아픈 ‘주부습진’, 생활습관 바꾸면 좋아진다

[사진=Emily frost/shutterstock]
쌀쌀하고 건조한 겨울, 집안일을 하면 손이 마르고 당기는 등 불편한 변화가 나타난다. 정도가 심해지면 손가락 끝의 피부가 얇아지고 홍반이 생기거나 피부 보호막인 각질층이 벗겨져 피가 나는 등 ‘주부습진’으로 발전할 수 있다.

손은 집안일을 할 때 물과 합성세제 등이 자주 닿는 부위로, 이로 인해 생기는 피부염이 바로 주부습진(손습진)이다. 요리를 하거나 아이를 씻길 때 물과 합성세제, 비누 등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손이 급격히 건조해지는데, 겨울철 건조한 바람에 노출되면 수분 손실이 더욱 늘어 피부장벽이 더 쉽게 허물고 메마르게 된다. 이를 치료 없이 3개월 이상 방치하면 만성화가 되기도 한다.

빠른 완치를 위해서는 ‘보습’과 ‘통풍’, ‘자극 최소화하기’가 중요하다. 생활습관만 교정해도 충분히 좋아지는 질환이다. 손에 물이 닿았을 땐 손가락 사이까지 잘 말린 뒤 3분 이내에 손전용 보습크림을 넉넉하게 바른다. 뜨거운 물로 씻으면 피부의 보습인자가 쉽게 벗겨져 가렵거나 거칠어지므로 가능한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좋다. 세정제는 순한 성분의 비누를 소량 사용하고, 손을 씻은 후 비눗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헹군다.

요리나 설거지를 할 땐 비닐장갑이나 고무장갑을 착용해 손에 자극이 되는 마늘, 양파, 고춧가루, 양념, 날고기 등이 손에 닿지 않게 한다. 고무장갑은 고무나 라텍스 알레르기가 없을 때 착용하고, 착용 시간은 30분 이내가 좋으며 오래 착용해 땀이 나거나 구멍이 생겨 수분이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다면 잠시 벗어두거나 통풍을 시켜줘야 한다. 비닐장갑이나 고무장갑 밑에는 마른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주부습진을 치료할 땐 의사 처방을 성실하게 따라야 한다. 처방된 약을 조금만 발라도 금방 개선되는 것처럼 느껴지나 지시 없이 약을 끊으면 재발할 수 있다. 잦은 재발은 만성화로 이어지므로 임의적으로 처방된 약을 끊지 않아야 한다. 쉽게 증발하는 로션이나 겔 타입은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고 의사의 지시 없이 크림, 연고, 로션 등 보습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해도 습진이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주부습진을 방치하면 갈라진 피부 조직 사이에 2차 피부 감염이 생길 수 있으니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는 “손은 사람을 만나거나 일을 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부습진이 있으면 스트레스나 자신감 하락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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