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학회 “메트포르민 자의중단 삼가야”…의사 가이드 중요

[사진=Syda Productions/shutterstock]
당뇨병 치료 성분인 ‘메트포르민’이 든 일부 약제에서 발암 추정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는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의 발표 이후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당뇨병 전문가 단체인 대한당뇨병학회가 이에 대한 공식 의견을 전달했다.

지난 2018년 8월 일부 고혈압약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특정 제산제에서 NDMA가 검출돼 처방이 금지됐다. 여기에 4일 싱가포르의 발표로 당뇨병 치료제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제기됐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메트포르민 함유 약제는 640 품목으로, 당뇨 환자의 80%인 240여만 명이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약이나 제산제의 경우 대체약물이 다양하게 있어 약제 변경이 가능하지만 메트포르민은 대체약물이 없다.

메트포르민 전 품목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 등 국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한당뇨병학회는 13일 메트포르민 사태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을 돕기 위한 의견을 전달했다.

대학당뇨병학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명확한 설명과 조치가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뇨학회는 “작년 일부 고혈압약 사태가 발생했을 때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미온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 문제된 회사의 원료가 우리나라에 수입되었는지 공식적인 발표도 없다. 제약사의 자율점검을 지켜보는 정도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또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관계 기관이 직접 조사를 한다”며 “미국 FDA는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 리스트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공지해 왔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직접 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환자들이 자의적으로 당뇨병약을 중단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의사들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당뇨학회는 “싱가포르 당국의 발표를 보면 46개 메트포르민 품목 중 3개 품목에서 기준치 이상의 NDMA가 검출됐다”며 “3개 품목은 작년부터 처방이 시작된 약물이고 과거부터 사용하던 약물에서는 NDMA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메트포르민 전체 품목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NDMA는 약물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공기, 물, 화장품을 통해서도 들어온다”며 “장기간 고용량을 섭취했을 때 발암 가능성이 있어 문제인데, 약물에서 사용하는 하루 허용량인 96나노그램은 70년간 노출될 때 10만 명 중 한 명에서 나타나는 발암 위험 정도”라며 지나친 우려로 약물을 임의 중단하면 고혈당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사의 지도를 따르며 기다려줄 것을 환자들에게 당부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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