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 유방 암검진, MRI가 효과적

[사진=utah778/gettyimagebank]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들은 유방암 검사를 받을 때 엑스선 외에 추가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건강 검진을 받을 때 유방 엑스선 촬영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절반 넘는 여성이 ‘치밀 유방이라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게 된다. 이 연구가 행해진 네덜란드, 그리고 미국 등 서구의 경우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의 비율은 대략 40%. 그러나 한국 여성은 70% 이상이 치밀 유방을 가지고 있다.

치밀 유방이란 무엇일까? 유방은 크게 두 종류의 조직으로 구성된다. 지방 조직, 그리고 젖의 생산과 이동에 관련된 유선 조직. 치밀 유방이란 유선 조직이 많고, 상대적으로 지방 조직은 적은 유방을 말한다.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은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그런데 설상가상, 암 세포가 있어도 발견이 어렵다. 엑스선 촬영을 할 때, 조밀한 조직이 암 세포를 가리는 역할 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 라드바우드 대학교,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교 등의 연구진은 그런 여성들의 경우, 유방암 진단을 위해서는 엑스선 촬영에 MRI 검사를 추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유방 조직이 극도로 조밀한 여성 4만여 명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2년에 한 번씩 한 그룹은 유방 엑스선 촬영만 받고, 나머지 한 그룹은 엑스선 촬영에 MRI 검사를 같이 받도록 한 것.

연구진은 그들 가운데 ‘중간 암’ 진단을 받은 케이스를 분석했다. 중간 암이란 검진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 후, 다음 검진을 받기까지의 기간에 암에 걸린 경우를 가리킨다.

유방암 검진을 위해 엑스선 촬영만 받은 경우, 중간 암 진단을 받은 이는 1000명당 5명. 그런데 엑스선과 MRI, 양쪽 검사를 모두 받은 경우에는 그 수가 1000명당 2.5명으로 줄었다.

카를라 반 길스 교수는 “유방암 진단에 MRI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들은 엑스선 촬영 외에 MRI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Supplemental MRI Screening for Women with Extremely Dense Breast Tissue)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The New England Tournal of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주간지 ‘타임’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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